중국에서 지난 7년간 주인에게 버려졌던 강아지가 온라인 경매에서 16만 위안(약 2964만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해 8살이 된 시바견이 주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베이징 차오양구의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다고 전했다. 해당 시바견은 애완동물 훈련소에 맡겨졌다가 양육비가 체납되어 경매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열린 온라인 경매는 500위안으로 시작해 24시간 뒤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타오바오 사이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경매를 시청하고, 480명이 입찰하는 등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 입찰은 이튿날 오후까지 연장했다. 결국 4일 오후 2시37분에 267차례의 경매 끝에 16만10위안에 낙찰됐다.
시바견을 대신해 웨이보 계정을 개설한 센터는 "7년 동안 주인을 기다렸습니다. 어린 강아지에서 중년의 강아지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나를 위한 집을 찾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건강하며 순종적입니다. 나의 주인이 되어 줄 마음 따뜻한 형제 자매가 있나요?"라고 덧붙였다.
수컷인 시바견의 이름은 '뎅뎅(登登)'으도 지난 2014년 베이징의 한 애견 스쿨에 버려졌다. 주인은 1년간의 양육비를 지불했지만, 1년이 지난 뒤에도 뎅뎅을 찾으러 오지 않았다. 추가 비용도 미납된 상태였다.
2017년 법원은 주인에게 강아지를 당장 데려가고 미납된 금액을 애견 센터에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하지만 주인은 전화와 문자에 응답하지도 않았고, 뎅뎅을 데려오지도 않았다. 결국 법원은 뎅뎅을 2018년 10월 경매에 부쳤다.
당시 뎅뎅의 경매는큰 주목을 받자, 주인은 해외에서 전화를 걸어와 "실수를 했다"면서 "빚진 돈을 모두 갚겠다"고 말했다. 결국 경매는 취소됐다.
하지만 주인이 센터에 빚을 갚은 뒤에도 여전히 센터에 뎅뎅이를 찾으러 오지 않고, 또 다시 자취를 감췄다. 결국 이달 3일 온라인 경매에 부쳐졌다.
센터는 "뎅뎅이는 40cm 높이, 50cm 길이로 몸무게는 14kg이 나가는 건강한 강아지"라고 전했다. 센터 측은 "새주인은 미납된 요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이 데려가면 된다. 센터가 주기적으로 찾아가 건강 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누리꾼들은 "눈물이 난다. 뎅뎅이가 마침내 집을 찾기를...", "뎅뎅이의 행복을 기원하며, 새주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를..." 등의 메세지를 올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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