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훠궈(火锅) 체인점 하이디라오(海底捞)가 연말까지 300개 매장 문을 닫는다.
8일 하이디라오는 홍콩증시에서 전 영업일보다 9% 상승한 주당 21.45 홍콩 달러로 시작했다. 하지만 시가 기준 올해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66.5% 하락해 시가총액 2323억 홍콩달러(약 35조3514억원)가량이 증발했다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전했다.
폐점 소식에 현재 주가가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는 앞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업계는 이번 하이디라오의 대규모 폐점 소식이 의외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높은 회전율은 영업의 생명선인데, 하이디라오는 매장 확장에 따라 회전율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회전율 감소는 하이디라오의 상장 후 꾸준히 따라온 문제였다. 지난 2019년 하이디라오의 본토 매장의 회전율은 하루 테이블당 4.8회였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그 수치는 3.6회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감소했지만, 회전율은 하루 3회로 회복되지 않았다. 이는 신규 매장이 늘면서 전체 평균 회전율이 감소한 탓이다.
더 중요한 것은 하이디라오의 이번 폐점 계획은 앞서 하위 도시의 매장 확대 계획이 실패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하이디라오의 장기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몇년 간 하이디라오는 2선, 3선 도시의 매장 확대에 속도를 냈다. 가령 3선 도시의 매장은 2019년 194곳에서 올해 상반기 611곳으로 급증했고, 2선 도시의 매장은 2019년 257곳에서 현재 593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3선 도시의 운영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 이유는 매장이 과도하게 밀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하이디라오 3선 도시의 회전율은 하루 테이블당 2.9회에 불과해 1,2선 도시의 회전율을 밑돌았다.
3선 도시의 시장 여력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면서 1,2선 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계속 활용해야 했지만, 1,2선 도시에서의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을 빚었다. 사실상 하이디라오는 1,2선 도시에서 동일 매장 회전율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코로나 기간의 수치와 비교하면 각각 하루 0.1회, 0.2회 감소했다. 1,2선 도시의 시장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다.
하이디라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경영 개선을 통해 2년 이내에 폐쇄 매장을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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