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전력난과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은 2021년 10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1.5%,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무려 1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월보다 0.8%P의 격차를 보였지만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폭 2.8%P를 따라가지 못했다.
10월 채소 가격 폭등
10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은 식품가격, 그 중에서도 채소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원인이었다. 10월 한달동안 비도 많이 내리고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코로나19 본토 감염이 나타나면서 운송비 등의 가격이 크게 증가한 것이 가격 인상을 야기했다. 이 때문에 9월에는 전월대비 2.5% 하락했던 채소 가격이 10월 무려 15.9% 상승했다.
농업농촌부시장과 정보화사(司)의 탕커(唐珂) 사장(司长)은 “28종의 채소 가격의 10월 평균 도매가가 1근(斤)당 5.25위안으로 전월대비 16.7%,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승폭은 유례없는 수준으로 특히 시금치, 상추 등의 엽채소의 상승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PPI 사상 최고치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역대 최고였던 10.7%를 한달 만에 갱신하며 또 다시 사상 최고치인 13.5%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12.4%를 웃도는 것으로 해당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25년만에 최고다.
전체 40개의 산업 분류 중 가격이 상승한 것은 36개다. 특히 석탄 채굴과 세척∙선별 산업 출고가가 전년 동기대비 103.7%나 올랐다. 석유와 천연가스 채굴업 등 기타 연료 가공 업계 역시 12%~59.7%까지 꽤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였다. 전체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중 약 80%는 연료 관련 업계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된 PPI 고공행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1~2개월 이내에 PPI 고점을 찍은 뒤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다만 현재 석탄 가격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석유 천연가스 가격이 계속 고점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PPI는 다소 느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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