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황금기인 9월, 10월을 가르키는 '진지우(金九)'가 올해는 적용되지 않았다. 중국의 집값 하락 도시가 10월에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15일 전했다. 중고주택 시장은 신규주택 시장보다 더 참담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15일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70대 주요도시 집값 자료에 따르면, 1,2,3선 도시의 중고주택 가격은 일제히 전달보다 하락했다. 신규 주택의 경우 1선 도시에서는 가격이 지난달과 유사했지만, 2,3선 도시는 전달보다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10월 70개 주요 도시의 신규 주택가격이 전달보다 0.2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신규 주택가격이 0.08% 하락하며 6년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에는 그 하락폭이 더 커졌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선 도시의 신규주택 판매가격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각각 0.1%와 0.6% 상승했고, 광저우와 선전은 각각 0.3%와 0.2% 상승했다. 2선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대비 0.2% 감소했고, 3선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달 대비 0.3% 감소했다.
전국 70개 주요 도시 중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대비 하락한 지역은 52곳으로 9월의 36곳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중고주택 시장의 가격 하락은 더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10월 1선 도시의 중고주택 판매가격은 전달대비 0.4% 하락했다.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은 각각 0.4%, 0.5%, 0.6%와 0.2%씩 하락했다. 2선 도시의 중고주택 판매가격은 전달대비 0.3% 하락, 하락폭은 지난달보다 0.2%P 확대됐다. 3선 도시의 중고주택 판매가격은 전달대비 0.3% 하락, 하락폭은 지난달보다 0.1%P 확대됐다.
10월 중고주택이 전달대비 하락한 지역은 64곳으로 90% 가량의 도시에서 뚜렷한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2분기 이후 중고주택 거래량이 계속 하락하고, 신규주택 및 토지 시장도 잇따라 냉각되면서 수요와 공급의 레버리지가 동시에 낮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내 집값은 가격 하락 압력이 여전할 것이며, 1,2선 도시의 11월~12월에도 가격전이 나타날 것이나, 하행국면은 연말이나 내년 초에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표된 투자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 투자는 계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신용대출 정책이 다소 완화되고 대출환경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기업의 자금 조달 압박이 다소 숨통을 틀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贝壳)연구원의 쉬샤오러(小乐称) 수석 시장 분석가는 "집값 하락은 수요와 공급 측면이 함께 레버리지(지렛대)를 낮춘 데 따른 것"이라면서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줄어든 반면, 부동산 기업들은 경영 압박이 심해지자 가격 인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집값은 여전히 하락 부담을 받고 있지만, 하락폭은 안정적일 것이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시장 하락 국면은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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