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다수 부동산 개발 업체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완커(万科, Vanke)가 회사 내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겨울을 대비하자”는 내용의 문건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에 따르면, 지난 16일 완커는 ‘완커그룹 본부의 ‘절의축식(节衣缩食, 입고 먹을 것을 아끼다) 및 전시 분위기 조성을 위한 제안’을 내부 직원에 하달했다.
해당 제안은 과거 황금시대의 습관적 사고 방식을 바꾸고 가치 없는 행동, 지출을 줄여 적은 돈으로 큰 일을 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완커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것을 강조했다. 관리층이 모범이 되어 근검절약, 낭비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 사례로 출장, 외근 등을 비용 최우선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불필요한 접대, 연회, 선물 등의 비용을 근절하며 명절에 본사에 선물, 특산물 등을 보내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제안했다.
이어 업무 상 직원들이 협력업체, 공급상의 손을 빌리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또, 탁상공론을 멈추고 일선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위량(郁亮) 완커 회장은 최근 열린 ‘2021년 업무교류회’에서 돈을 아끼고 적은 돈을 버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업계 진통을 이겨내고 다시 봄을 맞이하자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3일 공개한 완커 실적에 따르면, 올 1~10월 완커의 누적 매출 면적은 3204만 5000평방미터로 전년도 동기 대비 11.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210억 7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4.4% 하락했고 이중 10월 한달에만 무려 19.7% 하락세를 보였다.
1~3분기 완커의 실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늘어난 2714억 9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