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애플을 누르고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2위에 올랐던 샤오미가 다시 3위로 떨어졌다.
24일 재련사(财联社)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4390만 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6%, 전월 대비 17% 하락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3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앞서 샤오미는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7%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우뚝 선 바 있다. 당시 레이쥔(雷军) 샤오미 회장은 “3년 안에 삼성,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상이 될 것”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포부는 한 분기만에 무너졌다. IDC 통계에 따르면, 3분기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애플은 출하량 5040만 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20.8% 급증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출시 덕분이었다.
같은 기간 삼성은 출하량 6900만 대로 세계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1~3위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8%, 15.2%, 13.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왕샹(王翔) 샤오미 총재는 “3분기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 하락은 아이폰13의 강세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이 주 원인”이라며 이 때문에 3, 4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 약 1000~2000만 대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웨이빙(卢伟冰) 레드미 총재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영향은 향후 1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전반적인 상황이 호전되면 상반기에는 여전히 구조적 압박이 있겠으나 하반기 공급 상황은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 기간 샤오미 IoT, 인터넷 사업은 호실적을 보였다. 지난 2분기, 3분기 인터넷 수익은 샤오미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oT 사업의 경우,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인상, 해외 운송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