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황제’ 김연경 선수가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와 새롭게 계약하며 4년 만에 중국 리그로 복귀하게 되었다. 김연경 선수는 2017-18 중국 여자배구 리그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지난달 상하이 푸동공항에 입국했다.
2012 런던올림픽 MVP 김연경 선수와 2020 도쿄올림픽 MVP 조던 라슨 선수는 2018-19시즌 터키 엑자시바시에서 2년간 함께한 사이다. 윙스파이커 포지션과 등번호가 겹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커리어 내내 10번으로 활동하며 등번호에 애정을 보이던 김연경 선수였지만, 당시 10번의 주인이 있었기 때문에 18번을 달아야 했다. 라슨 선수는 이미 2019년부터 중국 리그를 뛰고 있었고, 김연경 선수가 새롭게 합류하게 되면서 다시금 함께하게 되었다. 터키 때와 다르게 김연경 선수에게 10번이 주어졌다.
두 선수의 호흡을 기대했으나 지난 22일 중국 여자배구 상하이가 웨이보 계정으로 “올 시즌 새로운 규정에 따라 경기당 외국인 선수는 1명만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혀 팬들의 실망이 크다. 외국인 선수 제한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11월 27일 경기에 김연경이 선발로 나섰고 1세트에서만 5점, 2세트에서 5점, 3세트에서 7점을 올리며 자리를 지켰다. 라슨은 2,3세트 후반 교체로 투입됐다. 상하이는 김연경과 라슨의 공존을 이런 방식으로 풀어나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나닷컴은 “외국인 선수들은 짧은 시즌과 높은 연봉 등을 고려해 중국 리그를 선택한다. 동시에 리그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길 희망한다.”, “벤치에 앉아 있고 싶어서 중국 리그를 택한 것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 규정이 계속 바뀌면 중국 리그 명성과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경기 절반이 벤치 신세라는 단점이 있는 반면, 장점도 있다. 올해 중국 슈퍼리그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문에 일정이 단축됐다. 11월 25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14개 팀이 참가하며 A, B조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 상하이는 베이징, 장쑤, 랴오닝, 허난, 선전, 푸젠과 B조에 속해 있다. ‘지옥 일정’ 강행군에 번갈아 투입됨은 30대 초중반인 두 선수에게 컨디션 조절을 가능케 한다.
상하이는 “규정 제정 초부터 연맹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새 규정이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두 명 보유한 상하이팀에, 지난 며칠간 보여준 팬들의 관심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새 시즌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것”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연경과 라슨 등 스타 선수 영입은, 젊은 선수에게 선배의 기술을 보고 배우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25일은 경기가 없으며, B조 7팀 중 개막전 일정이 빠졌다. 27일 랴오닝과 첫 경기 후 28일 베이징전, 30일 푸젠전, 12월 1일 허난전이 있다. 2일은 쉬고 3일부터 다시 선전전, 4일 장쑤전을 치러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9일간 5경기를 치른 조별 리그보다 빡빡하다. 모든 경기에 참여했다면 김연경 선수는 적잖은 부담을 받았을 것이다. 광동성 장먼에서 열리는 1라운드 경기 일정만 확정 발표된 상황이다.
한편 2021-22시즌이 한국에도 생중계된다. 장윤희 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와 백목화 전 IBK기업은행 선수가 해설을, 이준혁과 김용남이 캐스터를 맡았다. 국내 방송사가 중국 리그를 중계하기는 전 종목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유럽과 다르게 중계권 협상이 까다롭다. 김연경 선수가 뛰었던 2017-18 중국 리그를 두고 중계권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로 김연경 선수가 더욱 인기 있게 되자, 국내 방송사들은 치열하게 중계권을 확보하고자 했다.
터키 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많은 여자배구 경기를 중계했던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SPOTV(스포티비)에서 중국 리그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케이블TV 생중계 무료 시청 외에도, 회원 가입과 월회비 결제 후 PC와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턴기자 고예은(영진전문대 호텔항공관광과)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