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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기술부총재, 상하이 봉쇄 속 미국행 ‘특혜’논란

[2022-04-15, 11:00:52]

기약 없는 도시 봉쇄에 상하이를 ‘탈출’하고픈 사람들이 늘고 있다. 14일 중국 SNS에서는 한때 일부 봉쇄가 해제된 지역구 사람들이 빠르게 상하이를 떠나고 있다는 루머까지 나왔다. 현실은 공항까지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중국 IT 공룡 알리바바의 한 임원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상하이를 떠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텅쉰망(腾讯网)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수석 연구원이자 기술부총재인 자양칭(贾扬清)이 상하이에서 ‘탈출’했다는 내용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발단이 된 것은 그가 자신의 페이스북(facebook) 계정에 “상하이에서 미국으로 돌아왔다”라는 글을 올리면서다. 그는 미국에서 상하이로 입국한 후 18일 동안 철저하게 격리되었다고 말한 뒤 “상하이에서의 마지막 72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며 도시 봉쇄 경험을 이야기했다. 

 

 

▲ 중국 SNS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자양칭 페이스북 게시글 

 

도시가 봉쇄되면서 음식은 부족했고 SNS는 ‘혼란’스러웠다며 다소 부정적인 표현으로 상하이의 봉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다가 ‘인맥’을 통해 ‘통행증’을 받았고 새벽 4시 차를 타고 조용한 상하이를 빠져나왔다고 서술했다. 그리고 그는 “내가 상하이 푸동 공항을 떠난 지 45분 후 주상하이 미국 영사관은 모든 직원들과 가족들에게 미국으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라며 안도했다.


영어로 작성된 해당 게시물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퍼져나가자 자양칭은 즉각 자신의 중국 SNS에서 ‘겸손한’ 어투로 해명글을 올렸다. 그는 “상하이에 도착한 뒤 2주 동안 격리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것뿐”이라며 이 과정에서 그 어떤 특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장 주목을 받았던 그 ‘인맥’에 대해서는 “내가 말한 인맥은 따로 콜택시를 부를 수 없어 친구가 대신 택시를 불러서 공항에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다.

 

상하이에서 격리 기간도 방역 규정에 맞지 않았다. 현재 중국 상하이의 최신 방역 규정에 따르면 상하이 입국 후 14일 동안은 시설 집중 격리, 이후 7일은 자가 격리 또는 셔취격리(社区)가 필수다. 즉, 상하이 입국 후 최소 21일 동안 격리해야 하지만 그는 18일 만에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했기 때문에 사흘이 모자란 것이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은 그가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원래 미국으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고 할 때에는 미국으로 간다고 하지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하지 않는다”, “인맥을 통해서 통행증을 받는게 가능한 일인가?”, “이런 배은망덕한 인간들은 중국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해야한다”, “마윈에게 배운 가치관이 이런 것인가?”,”알리바바에는 이런 인간들이 득실거린다”라며 알리바바에 대한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어 해명글을 올리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영문 게시글은 삭제되었다. 그러나 이미 발빠른 중국 네티즌들이 원본을 캡쳐해 중국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편 자양칭은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칭화대를 졸업한 뒤 2019년 3월 알리바바 빅데이터 플랫폼 연구 개발팀에 합류, 알리바바에서 최연소 기술 부총재를 역임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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