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소비자들은 똑 같은 제품이라도 한국어나 일본어가 써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실제로 한국이나 일본 제품이 아니더라도 해외 브랜드를 구매하는 듯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 브랜드보다 국산 브랜드를 더 선호하면서 휴대폰이나 가전에서도 중국 본토 브랜드가 사랑받고 있어 기존에 해외 브랜드처럼 로고를 만들었던 기업들이 자신들의 로고를 바꾸고 있다.
2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음료 브랜드인 나이쉐의 차(奈雪的茶)가 8년동안 사용한 로고를 바꿨다. 원래 이 브랜드는 ‘奈雪’의 일본어 발음인 나유키(NAYUKI)로 표기했고 일본 브랜드인 것 처럼 ‘奈雪の茶’라는 로고를 사용했지만 중국어 발음인 ‘NAIXUE’로 로고를 교체했다. 굵직한 글씨체로 중국어 병음임을 강조했다. 기존에 로고에 포함되었던 일본어도 사라졌다.
이 브랜드의 창업주는 지난 2014년 당시 28세였다. 자신의 온라인 ID인 나이쉐(奈雪)에서 브랜드명을 착안했고 당시에는 한국과 일본 문화가 중국에서 인기였기 때문에 일부러 발음을 일본어로 표기했다고 알려졌다. 브랜드 명에서 해외 브랜드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유행이라서 흐름을 따랐던 것이다.
중국의 ‘무인양품’이라고 불리는 미니소(名创优品)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3년 일본 여행 당시 일본의 생활 가전 전문점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일본풍의 비슷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창업했다. 일본풍의 분위기와 설명서 등에도 일본어가 가득해 당연히 일본 브랜드라고 여겼지만 지난 8월 100% 국산 브랜드인 것이 알려진 뒤에는 오히려 철저히 국산화로 전환했다.
또 다른 음료 브랜드인 웬치선린(元气森林) 역시 ‘가짜 일본 브랜드’라는 오명을 쓰고 논란이 되어 왔다. 실제로 이 브랜드는 일본계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음료 포장은 온통 일본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도 일본 브랜드로 착각했다. 그러나 100% 국산 음료수인 것이 알려졌고 2020년에서야 로고에서 일본으로 착각할 수 있는 한자 ‘気’를 ‘气’로 바꾸면서 일본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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