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여성이 체중 감량 안마 시술소를 찾았다가 신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29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41세 여성 먀오(苗)씨가 체중 감량을 위한 마사지 숍이 있다는 소식에 항저우의 한 안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점원은 “뱃살이 너무 많은데, 이게 잘 안 빠지는 지방이라 마사지 만으로는 효과가 없고 초음파 마사지 기계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 먀오씨는 효과가 좋다면 시도해볼 만하다고 생각해 점원에게 안마기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별 지방 감량 시술을 받는 도중 뱃속이 불편해 안마사에게 불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점원은 “불편한 건 좋은 일이다”라면서 “뱃속의 숙변이 빠지고 있는 것을 의미하니 조금 지나면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편감은 차츰 통증으로 변했고, 통증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하지만 점원은 계속해서 “안마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즉 “안마 과정에서 깨어난 뱃속의 많은 지방 세포가 초음파 기기로 연소되어 사라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참으라”는 설명이었다.
안마 과정이 모두 끝난 후 먀오씨는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집에 도착 후 입었던 바지는 더 꽉 끼었고, 복통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응급 구조를 요청한 뒤 구급차에 실려 갔다. 구급차에서 먀오씨는 이미 반쯤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저장대학 부속 제일병원 응급실에 도착 후 복부 CT 검사 결과, 왼쪽 신장의 혈관 평활근 지방종의 파열 및 출혈이 나타났다.
심한 복통은 혈관 평활근 지방종의 파열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신장 혈관근지방종은 신장에 있는 양성 종양이다. 신장의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평소에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하지만 파열되어 출혈이 생기면 환자의 허리, 복부에 심한 통증과 혈뇨 등을 유발하며, 잘못하면 과다출혈로 인해 쇼크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바지가 꽉 낀 것은 지방종 파열로 인한 출혈로 배에 피가 가득 차 복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체중 감소 마사지가 없었다면 종양 파열로 인한 복통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마사지 과정이 너무 거칠어서 종양이 파열되어 대규모 출혈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의사들은 신장 동맥 색전술을 시행한 후, 이 과정에서 출혈이 있는 종양과 왼쪽 신장의 절반을 제거했다. 이로 인해 신장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 먀오 양은 항저우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여전히 관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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