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시자 마윈(马云)이 최근 저장성 상공회의소조직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글로벌 저장성 상공회의소 공식 계정은 마윈 알리바바 창시자가 회장 자리에서 사임하고 난춘휘(南存辉) 정타이(正泰)그룹 회장이 두 번째 회장이 되었다고 7일 공식 밝혔다.
저장성 상공회의소는 지난 2015년 10월 설립한 조직으로 저장성 기업인을 주체로 하는 비영리성 공동 사회 단체다. 마윈은 지난 2015년 10월 제3회 글로벌 저장성 상공회의대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취임 연설을 한 뒤 각종 대회에서 거시경제 상황, 저장성 비즈니스 발전, 기업가 책임 등에 대해 공개 연설을 한 바 있다.
현재 저장성 상공회 소속 이사는 민간기업, 중앙기업, 국가기업, 외국계 기업 등의 600여 명으로 금융, 의약, 교육, 부동산, IT, 디지털경제 등 주요 업종에 포진해 있다. 소속 단체 회원은 약 22개 업체로 세계 5대륙 29개 국가, 홍콩·마카오·카이완 지역, 전국 31개 성 및 11개 시에 전문위원회 29개를 두고 있다.
마윈은 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종칭허우(宗庆后) 와하하 창시자, 쉬관쥐(徐冠巨) 촨화그룹 회장, 정위민(郑宇民) 저장상공회 사무총장과 함께 저장총회 고문으로 초빙됐다.
신임 회장 난춘후이(59세) 회장은 정타이그룹 회장 외 전국정협 상무위원, 전국상공인연합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윈은 교육, 공익사업에 주력한다는 이유로 지난 2019년 9월 알리바바 회장직에서 사임한 데 이어 2020년 9월 알리바바 이사회를 떠난 뒤 최근 공개 석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앞서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포럼에서 중국 금융 당국 업무 행태를 ‘전당포 영업’이라고 공개 비판한 지 며칠 뒤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엔트그룹(蚂蚁集团)이 중앙은행 등 4개 부처에 의해 홍콩·상하이 주식시장 상장이 보류됐다.
이후 마윈은 점차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21년 1월 20일 시골 교사를 독려하는 영상 속 화면이었다. 당시 마윈의 소식이 전해지자 알리바바 주가는 9%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금융시보’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반년 전부터 일본 도쿄에 거주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정기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은 이 기간 동안 최대한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