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일 방역 20조 방역 10조 등의 완화 규정을 발표하면서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덕분에 이중 삼중으로 코로나 검사를 강요하던 규정이 사라지면서 상시 검사소 등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 여파로 중국의 PCR 검사 기업이 위기를 맞이했고 처음으로 파산 기업이 발생했다.
8일 왕이망(网易网)에 따르면 중국에서 처음으로 핵산 검사 기업이 파산했다. 최근 한 남성이 베이징 방산(房山)의 노동 중재위원회에 자신의 월급 62600위안을 받지 못했다고 회사에 요청했지만 “월급을 지급할 만한 자금이 없다”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중재를 요청했다.
이 남성이 근무하던 기업은 핵산 검사 기업인 베이징 푸스의학(朴石医学) 이었다. 중국 당국이 강력한 방역 규정을 고수하던 당시 수혜를 입었으나 핵산 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기업은 핵산 검사 기업 조사 이후 파산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핵산 검사 중단으로 전국적으로 관련 예산도 모두 철회하고 있는 상태다. 산동성 허저시(菏泽)의 방창 실험실 물품 구매 계획이 12월 5일부로 중단되었다. 원래 배정된 예산은 약 220만 위안에 달했다. 산동성의 린수현(临沭)인민병원에서도 192만 위안 규모의 구매 예산안을 철회했다.
저장성의 경우 상시 검체 채취 서비스에 대한 외주 사업을 철회했다. 원래 예산은 950만 위안(약 17억 9000만 원)에 해당하는 대형 사업이었다. 매월 61만 명을 검사할 수 있는 예산이지만 원래 3년 약정이었던 계약을 정부의 방역 지침 변경으로 급하게 철회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방역 완화로 황금알을 낳던 사업이 한순간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핵산 기업들은 저마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그동안 벌어들인 돈은 생각 안 하냐”, “핵산 검사 기업 비리를 더욱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라며 비난했다.
실제로 중국 핵산 검사 기업들의 수익은 상상을 초월했다.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 104개 핵산 검사 상장사(관련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500억 위안(약 47조 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중국 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순이익만 648억 위안(약 12조 188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76.6% 증가했다. 게다가 이들 중 규모가 좀 큰 18개 기업의 경우 순이익이 지난 해보다 277배, 185배까지 증가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각 지역별로 개별 핵산 검사는 줄이고 정부 부처에서 이를 담당할 예정이기 때문 앞으로 핵산 검사 업계가 정상을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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