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부동산 그룹인 푸리그룹(富力集团)에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 얼마 전 국내외 채무 구조 재편에 성공해 최소 2~3년 동안 한시름을 놓을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이제는 경영진 리스크가 터졌다.
13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12일 저녁 푸리부동산(富力集团) 창업주인 장리(张力)가 미국에서의 뇌물 공여죄로 런던에서 긴급 체포됐다. 그는 미국 LA 전 공공사업부 주관을 중국에서 접대하고 호텔 숙박 등을 제공한 혐의와 미국 현지 사업 낙찰 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푸리 부동산 측은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회사 차원에서 잘못된 혐의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뇌물 공여죄 소식이 사실임을 간접 인정했다.
이전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푸리부동산의 창업주이자 CEO인 장리가 런던에서 긴급 체포된 것은 지난 11월 30일이다. 체포 원인은 미국 관련 부처에서 장리가 리베이트를 제공해 캘리포니아주에서 여러 사업을 낙찰 받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12일 현지 법원에 1500만 파운드의 보석금을 낸 뒤 현재는 런던 타워브리지 아파트 43층에서 감시 중이다. 영국에 의해 미국으로 인도될 위기에 처해있고 이를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 재판부에서는 장리가 공범자에게 리베이트와 자금을 제공, 건설 사업을 위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푸리부동산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수백만 달러규모의 주택과 상업용 부동산 개발 사업을 담당한 바 있다. 2015년~2020년에 공직자 뇌물 공여 계획에 장이 깊게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푸리부동산은 지난 2015년 8월 자회사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555풀턴이라는 프리미엄 아파트 사업을 낙찰받았고 원래 고층 빌딩 두 채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이후 캘리포니아 공공사업팀의 비리가 드러났고 비리에 연루된 건물 중 555 풀턴(Fulton)도 포함되어 있다.
푸리부동산은 1994년에 광저우에서 설립한 부동산 개발 회사다. 동시에 호텔 개발, 비즈니스 운영, 문화 스포츠 관광, 의료 건강 등의 사업을 영위했고 2017년 189억 5500만 위안에 완다그룹(万达集团) 소유의 호텔 73채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럭셔리 호텔 오너’라고 불리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운영 예정인 호텔까지 더하면 약 100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제는 오히려 푸리 부동산을 짓누르는 ‘짐’이 되어버렸다.
2019년부터 자금난이 시작되며 보유 자산을 팔기 시작했고 올해는 국내 자산 매각이 어려워지자해외 부동산을 팔며 자금 조달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리스크로 해외 자산 매각에 변수가 생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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