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포브스 후룬(胡润)연구원이 12일 발표한 ‘2022 후룬 여성 기업가 부자 순위’에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园)의 대표 양후이옌(杨惠妍, 41세)이 중국 여성 최고 부호에 1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13일 앙광망(央广网)에 따르면, 올해 후룬 여성 부호 순위에 오른 50명의 중국 여성 기업가 총 자산은 1조 5000억 위안(28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했다. 후룬 선정 남성 기업가 상위 50명과 비교해 보면, 이들 자산 합계의 4분의 1 수준이다.
순위에 오른 여성 부호 중 지난해보다 자산이 불어난 기업가는 15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이 올해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46명은 지난해보다 자산이 줄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해 순위에 있던 9명은 올해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순위권 내 여성 부호의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와 같았다. 이 가운데 57%는 자수성가형, 나머지 43%는 부를 물려받은 재벌로 확인됐다.
1위에 오른 비구이위안 창업주의 둘째 딸 양후이옌은 지난해보다 자산이 무려 1100억 위안(20조 5500억원), 59%나 감소한 750억 위안(14조 10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중국 부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롱후(龙湖) 그룹의 우야쥔(吴亚军, 58세)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우야쥔은 지난해보다 23%가 줄어든 735억 위안(13조 7300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중국 자수성가 최고 여성 부호 자리에 올랐다.
자산이 가장 많이 불어난 여성 부호는 인프라 건설업체 쑤상(苏商)의 옌신(严昕, 39세)으로 지난해보다 자산이 무려 123% 급증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이 전체 여성 부호의 17% 비중을 차지하면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너지 업종이 10% 비중으로 올해 처음으로 2위에 올랐고 금속·광물, 식품·음료, 소비재 산업이 비중 7%로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올해 금속·광물, 포장업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진 반면, 공산품, 대형 보건업종 비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룬바이푸 회장 겸 수석 연구원 후룬은 ”부를 물려받는 비중은 10년 전 20%에서 올해 2배가 넘는 43%로 늘었다“며 ”중국이 향후 10년간 19조 위안의 부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남·녀 상속자가 이를 절반씩 승계하면 앞으로 10년간 여성 기업가가 부를 세습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