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방역 기조 변화에 최근 감기, 열에 좋은 황도 통조림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이어 전해질 물 판매량도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신경위(中新经纬)에 따르면, 최근 대다수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전해질 물 품절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바이두 지수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전해질 물 검색 지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2711% 폭증했다.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전해질 물의 주간 매출은 전주 대비 1327% 늘었고 배달 플랫폼 주문량 역시 1000%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배달 플랫폼의 전해질 물 매출은 20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전해질 물을 사려니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되어 재입고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해질 물은 약물 가치나 건강 기능이 없는 일반 전해질 음료로 매일 3병 이상 마시지 않도록 권장되고 있다. 전해질은 무기 염류, 단백질 등 이온 형태로 존재하는 물질로 주로 칼륨, 나트룸, 염소, 칼슘, 마그네슘 이온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전해질과 물은 생명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의 구성요소로 인체 생명과 장기 생리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건으로 꼽힌다.
최근 전해질 물 품절 대란 현상은 당국의 급격한 코로나19 방역 정책 전환으로 감염자가 급증하자 고열 시 수분 보충에 좋은 전해질 물을 미리 ‘사재기’해 놓으려는 현지인들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이에 대해 동남대학 부속 중대병원 임상영양과 주임 진후이(金晖)는 “코로나19 경증 환자와 무증상감염자 절대 다수는 끓인 물이면 충분하다”면서 집에 전해질 물을 쌓아놓을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열이 나고 땀이 나면 나트륨, 칼륨 이온 등이 배출되지만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수분을 보충하면 몸에서 필요한 전해질은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전해질 물을 마실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한 아심종합병원 호흡기 및 위중증의학과 주임 만닝(满宁)도 “대량의 전해질 물을 보충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고혈압 환자, 심부전 노인, 신부전 환자 등이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보충하면 오히려 체내 순환 부하가 생겨 심부전,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