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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봄날, 무조건 걸어야 하는 상하이 거리 10곳

[2023-03-19, 06:01:52]
[사진출처:상하이와우(shanghaiwow)]
[사진출처:상하이와우(shanghaiwow)]

 

드디어 상하이에 따듯한 봄날이 찾아왔다. 밝은 햇살, 살랑거리는 봄바람까지..
꽃놀이, 근교 여행 모두 다 좋지만 특히 상하이의 봄에는 그냥 예쁜 거리를 걷기만 해도 힐링 되는 느낌이다. 매년 짧게 지나가는 봄에 아쉬워하지 말고 지금 당장 상하이에서 예쁜 거리 10곳을 찾아가보자.

 

 

 

용캉루(永康路)
상하이의 슬로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
이 길은 한눈에 거리 끝까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곳으로 길가에는 작은 상점들이 즐비하다. 원래는 ‘레이미루(雷米路)’라고 불렸고 상하이 로컬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2009년 재래시장이 이전된 후 도로 양쪽의 상점들이 빠르게 발전했다. 전성기에는 70여 개의 바(bar)와 식당이 있어 상하이 토박이들이 사랑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해 두 번째 변화를 겪게 되었다. 2016년부터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던 술집이 모두 철거되었고 그 자리는 각종 트렌디한 패션 주얼리샵들이 들어섰다. 지금은 주말 오후 용캉루를 들어서면 일부는 브런치를 즐기며 햇살을 맞이하는 사람들, 강아지를 안고 산책하는 사람, 한 손에는 카메라,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천천히 용캉루를 걷는 사람들까지 만날 수 있다. 다만 용캉루 일부분이 정부의 도시 개발 지역으로 포함되면서 유명한 매장들이 문을 닫거나 이전한 상태다. SNS에서 유명한 In dough we trust、古青记山货行 등도 곧 이전할 예정이라고 하니 서둘러 찾아가보자.

·徐汇区永康路

 

 

 


 

용자루(永嘉路)
상하이에서 가장 비싼 거리

상하이에서 오동나무가 늘어서 있고, 가격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서양식 건축물이 가득한 곳이다. 19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된 용자루는 ‘상하이에서 가장 비싼 도로’로 불리고 있다. 봄만 되면 담쟁이덩굴이 만개해 온통 푸른 풀로 가득한 다후이화원(达汇花园)은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성 같다는 생각으로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용자루는 헝산루-용핑리(永平里)- 용자루까지 삼각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상하이에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리농식(里弄), 즉 골목형 건축 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송즈원(宋子文), 텐한(田汉) 등 역사적으로 유명한 정치가, 문예가들이 실제 생가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즉, 도로 곳곳의 건물 대부분이 억 소리 나는 고급 주택임을 의미한다.

·黄浦区永嘉路

 

 

 


 

안푸루(安福路)
상하이 ‘즈보(直播, 라이브방송)’ 성지

상하이에서 라이브 방송의 성지라 불리는 안푸루다. 언제 가더라도 길고 짧은 셀카봉이나 삼각대를 놓고 주변을 걷는 힙한 상하이 사람들을 찍거나 자신이 직접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동시에 이곳은 원래 문화 예술의 거리로 갤러리, 서점, 연극 예술 센터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들어 달라진 안푸루의 모습에 우선 놀라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요즘 MZ 세대들의 트렌디함은 그 이상에 달할 것이다. 이 거리에 있는 카페, 가구점, 꽃집까지 힙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최신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 곳인 만큼 어디를 들어가든 만족할 것이다. 681㎡, 3층 높이의 두어좌위 순환상점(多抓鱼循环商店, 徐汇区安福路300号)은 한번 들려봐도 좋은 곳이다. 2층은 중고 서점으로 예술, 패션, 사진과 관련된 서적이 많고 가격도 원가의 6~70%밖에 되지 않아 가성비가 좋다. 3층에서는 할인 의류를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할 수 있다.

·徐汇区安福路

 

 

 


 

웨양루(岳阳路)
상하이 인문학 성지

웨양루는 사실 인기가 많은 거리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100년 역사를 지닌 우아하고 품격 있는 거리다. 북쪽으로는 러시아 소설가 푸시킨의 기념비가 있고, 남쪽으로는 끊임없이 흐르는 자오자방루(肇嘉浜路)가 이다. 총 947m에 달하는 거리는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살펴보기에 딱 적당한 길이다. 사실 웨양루는 상하이 과학기술의 본고장이었다. 중국 과학원 상하이 분원, 중과원 상하이 생물 연구소, 상하이 연구원 등 과학 연구와 문화 기관이 모두 이곳에 모여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상하이탄 종유대왕 선루이저우(沈瑞州), 유명 희극인 저우신팡(周信芳), 유명 번역가 차오잉(草婴)까지 웨양루에 거주해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과거 웨양루에서는 이웃사촌들이 각 분야 거장들이었던 것이다. 서양식 건축물에 물든 탓인지 이 거리의 가게들도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어 특히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웨양루 입구에 자리한 PAIN CHAUD 베이커리 카페(徐汇区岳阳路2号101室)는 최근 상하이 빵집 중 ‘비주얼 탑’으로 불리고 있다.

·徐汇区岳阳路

 

 

 


 

타오장루(桃江路)
역사와 인문이 공존하는 거리

최근 타오장루가 사람들에게 새롭게 눈길을 끌며 예전의 화려함을 자아내고 있다. 길이 444m에 불과한 이 작은 거리는 아담하고 아늑해 그 나름대로 분위기가 있다. 특히 타오장루에 위치한 건물 4채로 이루어진 독립된 화원 주택은 명인의 생가일 뿐만 아니라 영화 《색계》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오늘날 타오장루는 새롭게 모던 상하이의 여유와 낭만을 보여주며 다양한 왕홍 매장이 밀집되어 있어 부담 없이 걷기에 좋은 곳이다.

·徐汇区桃江路

 

 

헝산루(衡山路)
100년 거리

며칠 전 상하이의 유명 카페인 카이원 커피(凯文咖啡)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많은 상하이 사람들이 과거 헝산루에서의 카이원 커피를 기억하며 아쉬워했다. 같은 자리에서 30년 넘게 버텨온 카이원 커피는 헝산루의 살아있는 역사였다. 1922년에 건설된 헝산루는 길 양쪽에 오동나무가 우거져 ‘동양의 샹젤리제 거리’로 불렸다. 2000년 전후 이곳은 사람들로 붐비는 술집 거리로, 오덩 플라자(欧登广场), Sasha’s, Zapata’s 등 1세대 상하이 사람들의 젊은 추억을 담았다. 한때 헝산루는 핫했고, 잠잠하기도 했지만 올해 새롭게 헝산루 8번지가 뜨면서 헝산루 전체가 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유럽풍 현대 건축과 훌륭한 역사 건축이 어우러진 형산로 8에는 프렌치 퓨전 요리 레스토랑 Table, 일본식 이자카야 하이야키 The sea, 치즈가 콘셉트인 유럽 레스토랑 Mozarella e Vino 등 인기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하루 종일 둘러볼 수 있다. 과거 상하이 청춘들의 데이트 약속 장소였던 상장화원(香樟花园)은 인기 카페인 이츠화웬(一尺花园, 徐汇区衡山路2号)으로 재탄생했다. 900㎡ 규모의 서양식 화원이라서 마치 도시 속 숨겨진 비밀의 산림과 같은 느낌이다.

·徐汇区衡山路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
번화한 도시의 대명사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를 꼽으라면 바로 이 곳, 화이하이중루 일 것이다. 상하이 최고의 상권인 난징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급 쇼핑몰, 명품점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1920~30년대 원래는 시아페이루(霞飞路)라고 불렸던 화이하이중루는 상하이의 ‘패션의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트렌디함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지금의 화이하이중루는 패션의 천국으로 불리고 있다. Iapm, 신텐디, k11, TX화이하이, 화이하이755, 상하이 시대광장, 중환광장, 리바오(力宝)광장까지 그냥 둘러보기만 해도 하루가 다 갈 정도다. 중국 최초의 에르메스 매장도 바로 화이하이중루에 있다. 빨간색 벽돌을 보더라도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수천 점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시에 상하이 본연의 색깔도 잃지 않은 곳이 화이하이중루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해 있는 만큼 색다른 상하이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黄浦区淮海中路

 

 


 

우캉루(武康路)
상하이 100년의 역사가 농축된 곳

사실 상하이에서 유행하는 거리는 너무 많지만 가장 서양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가장 상하이를 대표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우캉루를 꼽을 것이다. 우캉루는 1km가 넘는 길에 무려 14곳 이상의 이국적인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아무 목적 없이 그냥 길만 걸어도 좋은 공간이다. 우캉루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우캉빌딩이 있다. 이 빌딩은 상하이의 역사 문화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새 단장을 한 뒤 더욱 상하이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매김했다.

·徐汇区武康路

 

 


 

창러루(长乐路)
과거 중국 트렌디 브랜드의 본고장

창러루는 과거 중국의 트렌디한 브랜드가 생겨난 본고장이다. 중국의 ‘하라주쿠’, ‘리틀 도쿄’로 불릴 정도로 상하이 패셔니스트들만 모이는 고이었다. 가수 린준제(林俊杰)의 SMG, 가수 판웨이보(潘玮柏)의 NPC, 배우 천관시(陈冠希)의 innersect 등 유명한 브랜드가 바로 이 곳에서 생겨나면서 상하이 트렌드의 성지가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번화했던 길은 잠잠해졌고, 패션 브랜드들도 하나 둘 창러루를 떠났다. 다행히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왕홍 매장들이 입점하면서 상하이의 젊은 문화를 대표하는 창러루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徐汇区长乐路

 

 


 

진센루(进贤路)
상하이 ‘미식’의 거리

진센루는 동쪽은 마오밍난루(茂名南路), 서쪽은 산시난루(陕西南路)로 이어지는 500미터도 되지 않은 짧은 거리다. 그러나 상하이 사람들이 인정한 미식의 거리다. 몇 년 전 이 곳이 상하이의 ‘미식거리’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란신찬팅(兰心餐厅), 신러미엔관(心乐面馆), 원찬팅(文餐厅)까지 맛있는 ‘노포’가 이곳에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진센루는 상업화된 다른 거리와 달리 현재 인기 있는 소형 매장들이 많아졌다. 짧은 거리에 30개가 넘는 매장이 몰려있기 때문. 왕쓰총이 자주 나타난다는 환타오(欢桃),인기 한국 음식점인 코리안 비스트로(Korean bistro) 등 맛집도 많고 아기자기한 빈티지 매장이나 작은 소품점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黄浦区进贤路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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