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펑파이뉴스(澎湃新闻)] |
중국 최대 검색 기업인 바이두(百度)가 AI챗봇을 출시했다.
16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바이두가 중국명 원신이옌(文心一言)이라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어니봇(Ernie Bot)을 공개했다. 중국판 챗GPT 탄생이라며 기대를 모았던 기술이다. 발표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이자 CEO는 자신감과 긴장감을 드러냈다. “우리는 수년 전부터 AI연구에 투자했고 준비가 된 상태지만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아직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50여 개 협력사가 어니봇에 참여하겠다고 말했고 하루빨리 시장 선점을 위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시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을 예고했다.
리 회장이 소개한 어니봇의 성능은 5가지다. 문학 창작, 상업용 문서 작성, 수리 추산, 중국어 이해, 다중 모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표회 당시 리 회장은 위의 5개 성능 위주로 시연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시연 장면은 미리 사전에 녹화된 것이다.
어니봇은 주어진 사자성어로 시를 짓기도 했고, 문장, 사진, 동영상을 만들 수 있었고 쓰촨어 등 사투리도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었다. 다만 영상 생성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재는 일부 고객에게만 개방된 기능이다.
이 때문에 바이두의 어니봇은 챗GPT가 막 출시했을 때 형태와 비슷해 해외에서는 GPT-4와 비교하면 어니봇은 ‘갓난아기’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리 회장은 “어니봇을 그 자체로만 보면 경제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라며 “향후기존의 바이두 검색 엔진, 클라우드, Apollo 자율 주행 등과 어니봇을 접목시켜 사업적인 기회를 넓히겠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바이두는 어니봇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하나의 범용 ‘플랫폼’으로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다.
다만 어니봇의 한계도 분명했다. 바이두는 발표회장에서 계속해서 어니봇은 ‘중국 시장에 특화된 챗봇’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어에서 가장 선진적인 자연어 처리 능력을 가졌고, 중국 언어와 중국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덧붙여 아직까지 중국어권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바이두의 어니봇 발표 전날 챗GPT보다 더욱 똑똑해진 GPT-4를 공개했고, 현재 어니봇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은 초대 테스트 코드를 받은 일부 기업 고객 등에 제한되어 있는 점 등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날 바이두의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했다. 기자회견 직후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바이두 주가는 10%까지 하락했다가 조금 회복한 6.44% 하락 마감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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