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상징물이었던 황푸 강변의 대형 온도계가 65년만에 철거됐다.
과거 1년 365일 24시간 상하이시의 기온을 표시했던 대형 온도계의 철거에 상하이 시민들이 애석함을 표하고 있다.
20일 펑파이(澎湃新闻)신문에 따르면 상하이 사진작가 선궈동(沈国栋)은 며칠 전 차를 몰고 난푸대교(南浦大桥) 부근을 지나던 중 갑자기 큰 굴뚝에 있던 '온도계'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굴뚝 위에는 곤돌라에 올라탄 인부들이 고공 작업 중이었고, 굴뚝 위 기존 LED 디스플레이와 모듈 램프가 모두 철거된 상태였다.
길이 165m의 이 온도계는 세계 최대 온도계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상 신호탑이었다. 온도계는 푸시(浦西) 스보위안世博园)에 위치하며, 원래 상하이 난시발전소(南市发电厂)의 높은 굴뚝이었던 것을 상하이 엑스포국과 상하이 기상청이 공동으로 신호탑으로 개조해 대표적인 황푸 강변의 경관이 되었다.
지난 1958년에 건설된 이 굴뚝은 한때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로 상하이 도시의 발전과 변천의 역사를 함께 했다. 이에 수많은 상하이 시민들은 온도계가 철거된 것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언론인 겸 평론가인 허전화(何振华)는 "큰 굴뚝 위 '온도계'를 지금은 볼 수 없지만 우리 예술가나 도시 디자이너들에게 상상과 창작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면서 “조만간 도시의 역동성을 잘 보여주는 상하이의 랜드마크이자 문화창작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대형 ‘온도계’의 철거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거 뇌우가 잦아 굴뚝 상단의 제어함에 번개가 치면서 온도계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몇차례 작동을 멈춘 적이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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