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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차이신(财新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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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3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전년도 동기 대비 57.9% 급증한 491만 대를 수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같은 기간 일본의 연간 자동차 수출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42만 3000대로 집계됐다.
2021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연간 평균 자동차 수출량은 약 100만 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각각 201만 5000대, 311만 1000대, 491만 대까지 급증했다.
일본 중서자동차산업 분석가는 “중국 자동차 업체는 글로벌 시장으로 크게 확산하고 있는 반면, 일본 업체의 해외 사업은 안정적으로 자동차 무역에 큰 변화가 없다”면서 “한쪽이 쇠하면 다른 한쪽이 흥하기 때문에 중국 자동차 수출이 일본을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공백으로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공민(巩旻) UBS 중국 자동차산업 연구책임자는 분석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칩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이 제한되는 등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혼란이 생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유한한 자원을 유럽, 미국 등 시장에 우선 공급했고 중국 자동차 업체가 이 공백을 채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이 가열되면서 자동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점도 수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지목된다. 일부 합작 자동차 업체는 유후 생산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수출 진영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칩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서 향후 중국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 수출은 일본, 한국 등 자동차 업체와 경쟁해야 한다. 다만,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업체는 경쟁 상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뚜렷한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수출량은 120만 3000대로 전년도 동기 대비 77.6% 급증했다. 신에너지 자동차 수출 총량은 전체의 24.5%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에 올라섰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대부분 글로벌 업체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중국 자동차의 대러시아 수출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 현 모델 대다수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으로 해외 시장의 법률,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앞으로도 이 기세를 이어갈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