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수들이 ‘속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한국 대학으로 몰리고 있다.
21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중국 교수들이 단기간에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교육부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중국 유학생은 총 3636명으로 2013년의 1906명에 비해 거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대학 교수 163만 명 중 40만 명, 고작 24%만이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세계 일류대학과 일류 학과 건설을 추진 중인 중국 정부의 정책 흐름상 중국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수들에게 박사 학위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때문에 ‘박사 학위 취득’이 대학 교수들의 목표가 되어 버렸다.
이 같은 중국 대학가의 추세가 최근 학령 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한 이중고에 시달리는 한국 대학의 상황과 맞아 떨어져 자연스레 중국 대학교수들의 한국 유학이 늘어났다.
일부 한국 대학에서는 중국 박사생을 위한 단기 속성반을 개설하고 적극적으로 학생 유치에 나서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한국어 능력시험 3급이면 입학 기준을 충족시키지만 실제로 3급 수준으로는 대학 수업뿐 아니라 일상 생활도 불편한 수준이라서 실제로 다른 한국 학생들이나 교수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환구시보가 직접 현재 한국의 모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 중인 왕모씨를 인터뷰 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은 지방 일부 대학에 국한된 것”이라며 “설령 속성으로 박사 학위를 따더라도 중국에 귀국한 뒤 박사학위 인증을 받긴 어려울 것”이라 답해 한국의 모든 대학이 그렇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구시보는 한국의 4년제 대학은 매년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어 심지도 서울 수도권 대학도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어 한국 대학의 ‘학위 공장’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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