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국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고 중고 주택 가격은 4개 도시에서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 시장이 전월에 이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이 보도했다.
중국 부동산지수 시스템 100개 도시 가격 지수에 따르면, 11월 중국 100개 도시의 신규주택 평균 가격은 1제곱미터(㎡)당 1만 6592위안(325만원)으로 전월 대비 0.36% 상승,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이중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최근 3년 새 최고치다.
1·2선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각각 전월 대비 0.69%, 0.33% 증가한 가운데 닝보, 상하이, 청두가 각각 1.34%, 1.32%, 1.28%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도시는 40개로 10월보다 3곳 줄었다.
쉬위에진(徐跃进) 중즈연구원 부총감은 “11월 주요 도시에서 분양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일부 우수한 개선형 프로젝트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의 구조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가환량(以价换量,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다)’ 전략이 계속되는 중고 주택의 경우, 100개 도시 평균 가격은 1만 4278위안(280만원)으로 전월 대비 0.57%, 전년 대비 7.29%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선전, 청두, 우루무치, 동관 4개 도시의 중고 주택 가격은 하락을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100개 도시 전부가 하락세를 나타내지 않은 것은 7개월 만에 처음이다.
1선 도시 중에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의 중고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전월 대비 눈에 띄게 좁혀졌다.
커얼루이(克而瑞) 통계에 따르면, 정책 안정성과 강한 신뢰 및 기대감, 그리고 신규 공급이 크게 늘면서 30개 주요 도시의 신규 공급 면적이 930만 평방미터로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면적은 1534만 평방미터로 전월 대비 3%,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월 평균치보다 59% 증가한 수준으로 1~11월 누적 감소 폭을 26%까지 끌어내렸다.
카이위안(开源)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집값이 ‘하락을 멈추고 안정세로 돌아서는(止跌回稳)’ 경향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1선 도시의 정책 조정은 수요 측면의 강력한 지지대로 작용해 집값 전망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2·3선 도시의 집값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