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19 스위스 인터라켄
명품 레스토랑 베비스Bebbis의 뽀빠이와 퐁듀Fondue
낮에는 청명했는데 오후가 되면서 인터라켄은 날씨가 흐려지면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속을 지나가는 마차의 말발굽 소리가 듣기에 무척 좋았다. 오늘 저녁은 현지 음식을 먹기로 하고 인터라켄 동역 건너편에 있는 ‘베이스Bebbis’라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미트 퐁듀Meat Fondue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뽀빠이 아저씨가 나타나서 엄청 친한 척을 했다. 알통도 보여 주고 음식을 시키기 전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도 한다. 워낙 유명한 레스토랑이어서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으로 보였다.
우리 가족이 주문한 음식은 스위스 전통 요리인 퐁듀였으며, 음식 주문은 메뉴판을 보고 차홍이와 우형이가 하였다. 물론 음식 시킬 때 막내인 우형이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였다. 퐁듀는 프랑스어로 ‘녹이다’라는 뜻의 Fondre에서 파생한 어휘이며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는 긴 쇠꼬챙이에 끼워진 빵을 에멘탈Emmental 치즈와 그뤼에르Gruyere 치즈를 함께 녹인 것에 취향에 맞게 찍어 먹는다. 또한, 퐁듀 부르기뇽Fondue Bourguignonne은 같은 방법으로 쇠고기를 끼운 다음 뜨겁게 끓인 올리브유에 넣었다가 여러 가지 소스를 취향에 맞게 찍어 먹는다.
퐁듀는 테이블 위에 놓은 작은 항아리 그릇Caquelon에 올리브유와 여러 가지 양념을 넣어서 기본적인 맛을 낸다. 그 국물에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을 쇠꼬챙이에 꽂아서 올리브유 안으로 넣으면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고기가 익으며 취향에 따라 적당할 때 먹을 수 있는데 그냥 먹을 수도 있고, 치즈나 초콜릿 등에 발라서 먹을 수 있다. 무엇을 발라먹느냐에 따라 치즈 퐁듀, 고기 퐁듀, 초콜릿 퐁듀 등으로 불리며, 관광객의 입맛을 유혹한다.
일반적으로 고기 퐁듀가 가격이 제일 비싸다. 많이 먹으면 약간은 니글니글한데, 그 부담감을 없애려면 홍당무, 감자 등의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좋다. 베이스 홍보를 위해서 우리 가족에게 4장의 홍보용 카드를 주면서 미소 짓는 뽀빠이 사장님의 친절함을 통해 인터라켄에 좋은 인상을 느낄 수 있었다. 30여 년 이상 헬스로 단련된 체격이 어마어마했다. 한국의 뽀빠이 이상용 아저씨의 30년 전 모습보다도 건장한 모습이었으며,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결제하고 나서 레스토랑 정문에서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인터라켄의 마지막 저녁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추억이었다. 해어질 때도 손님에게 다정하게 인사하며 가슴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즐거움과 행복을 파는 레스토랑 베이스, 뽀빠이 사장님이 정말 멋있었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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