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태주 | 웅진지식하우스 | 2018.05.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혼자는 절대 살아갈 수 없고, 누군가와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읽은 <관계의 물리학>에서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서로의 마음에 난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여러 가지 관계는 곧 여러 가지 마음의 길이다. 그 길이 서로 같지 않고 오해로 막혀버린다면 건너기 어려워 관계 맺기가 어려워진다. 나 스스로에 대한 길 역시 내가 나를 믿지 못한다면 나에 대한 오해가 생겨 쉽게 자신을 불신하게 되는 일이 생기고 마는 것이다.
힘든 관계의 길 속에서 헤매고 지친 삶을 사는 우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닿아야 할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내 생각과 당신의 이해 속에 비친 서로를 들여다보면서 진정한 자아를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의 길을 나아가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내 생각과 그것을 이해하는 당신과의 거리를 잘 맺고 끊을 수 있는 것. 그리고 거기에 적당한 거리를 둘 수 있는 것, 이처럼 이른바 우주의 원리와 지구적 삶을 산다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저자 역시 그 중의 한 사람이지만,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에 가 닿는 어느 지점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또한, 시인이 쓴 산문답게 아름다운 은유적 표현을 음미하며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나와 거리를 두고 있는 여러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 마음속에 있는 나의 길은 어떤 것일까 자문(自问)하게 된다.
늘 마음에 새기며 살고자 하나 실천하기는 어려운 ‘역지사지’를 다시금 생각한다. 결국 그 해결방법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멀고 먼 길이지만, 그렇게 어렵지만도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다.
박은혜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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