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식용 가능한 육서동물(陆生动物, 육지에서 사는 동물. 공기를 호흡하는 동물) 명단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개고기가 명단에서 제외해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고 있다.
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중국농업농촌부(中华人民共和国农业农村部)에서 8일‘국가 가축유전자원 목록’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 목록에는 가축으로 허용되는 31종의 동물이 포함되었고 이는 곧 가축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기 때문에 식용 등의 상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 ‘목록’에 포함된 동물은 전통 가축인 돼지, (일반)소, 육우, 물소, 야크, 가얄, 면양, 산양, 말, 당나귀, 낙타, 토끼, 닭, 오리, 거위, 칠면조, 비둘기, 메추리 등 18종, 특수 가축 꽃 사슴, 고라니, 순록, 알파카, 뿔닭, 꿩, 자고, 물오리, 타조, 밍크, 은빛 여우, 푸른 여우, 담비 등 13종이다.
개고기가 빠진 이유에 대해서 농업부는 “인류 문명이 진화하면서 개는 이미 전통 가축에서 반려 동물로 ‘진화’하여 국제적으로도 가축으로 여기지 않아 제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야생 동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보장 하기 위해 불법 야생동물 거래 및 식용을 전면 금지 결정’이라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이 ‘결정’문을 토대로 농업농촌부가 ‘국가 가축유전자원 목록’ 제정에 박차를 가했고 36개 중앙 부처, 31개 지방 정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개고기 먹을 권리는 존중한다”, “소, 말도 인류의 친구인데 이들은 왜 먹는가?”, “모든 사람들에게 개가 반려동물은 아니다. 특히 개고기 같은 경우 고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이다”, “개고기는 전통 식자재다”며 개고기는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반대로 “무조건 찬성이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개고기 먹는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며 정부의 의견에 찬성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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