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구이저우에서 승객을 가득 태운 시내버스가 호수에 추락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 이 중에는 대입시험을 치르러 가는 고3 학생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7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2시경 구이저우성 안순(安顺)시 한 시내버스가 갑자기 저수지로 돌진해 측면으로 뒤집어지면서 호수로 추락했다.
당시 CCTV에 따르면, 버스는 12시 17분 바깥쪽 차선에서 이상하리만큼 매우 느린 속도로 주행하다 정지하기를 반복했다. 뒤에 있던 승용차 2~3대는 주춤하는 버스를 추월해 앞으로 향했다. 주행하는 차량이 줄어들자 버스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반대편 차선을 가로질러 안전난간을 들이 받고는 호수로 추락했다.
이 버스에 탑승한 승객은 현재까지 37명으로 파악된다. 이중 21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버스에 탑승한 학생은 총 12명으로 이중 5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운전기사도 포함돼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장에서 구조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은 “당시 버스 안에 자리가 꽉 차 일부 승객은 손잡이를 들고 서 있었다”며 “기사의 행동에서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버스는 순식간에 호수로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학생은 수압으로 깨진 창문을 통해 탈출했으며 팔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을 목격한 안순시 시민은 “이 시내버스는 여러 학교에서 정차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 특히 학생들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한다”며 “7일은 가오카오(高考, 대입시험) 첫 날이라 다행히 초등학생, 중학생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누리꾼은 안타까워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누리꾼들은 “숨진 학생들의 부모 마음은 얼마나 무너질지…… 정말 안타깝다”, “운전기사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철저히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고3 수험생들이 이 시험을 위해 얼마나 오랜 기간 준비를 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숨지다니 정말 슬프다”, “너무 슬픈 소식. 대입시험을 잘 치르고 집에 돌아가서 부모님과 맛있는 끼니를 먹었어야 할 아이들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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