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영화관 영업을 재개한 지 한달 여 만에 중국 단일 박스오피스가 5억 위안을 돌파했다.
26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25일 중국 밸런타인데이로 불리는 칠석절(七夕节, 음력 7월 7일) 중국 단일 박스오피스가 5억 2300만 위안(9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영화관 영업이 재개된 첫날인 20일(422만 위안)의 10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나타’, ‘사도행자2’ 등 흥행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칠석절의 경우, 단일 박스오피스는 5억 6900만 위안이었다. 현재 중국 전국 영화관이 완전히 재개되지 않은 점, 좌석 점유율이 50% 이하로 제한된 점, 영화관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올해 칠석절 박스오피스 성적은 대단히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영화 별로 보면, 최근 입소문을 타고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팔백(八佰)’을 비롯해 인기 화제작 ‘, ‘Love you Forever(我在时间尽头等你)’, ‘교맥풍장(荞麦疯长)’, ‘소부인(小妇人)’ 등이 동시 상영됐다. 이중 ‘Love you Forever’의 박스오피스가 단연 돋보였다.
25일 ‘Love you Forever’의 티켓 예매 점유율은 절반을 웃도는 53%로 가장 많았다. 이 작품은 올해 처음으로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성적 2억 7000만 위안을 돌파한 영화로 단일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Love you Forever’는 로맨틱 판타지 장르로 남녀 주인공이 다시 만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로맨틱한 스토리로 개봉 전날부터 예매 박스오피스가 1억 위안을 넘어서며 기대작으로 꼽혔다.
1937년 항일전쟁을 배경으로 한 전쟁 영화 ‘팔백’도 이날 하루에만 박스오피스 2억 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로써 '팔백'은 올해 처음으로 누적 박스오피스 10억을 넘어선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팔백’은 같은 시기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트롤: 월드 투어’를 크게 앞지르면서 지난 주말 전세계에서 가장 큰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영화로 꼽히기도 했다.
한편, 8월 24일 기준, 중국 전역에서 영업을 재개한 영화관은 9231곳으로 재개율은 약 81%에 달한다. 오는 9월과 중국 최대 명절 국경절이 있는 10월, 그동안 개봉하지 못했던 기대작이 대거 개봉하는 만큼 중국 박스오피스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