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블로거가 유명한 만두 브랜드인 거우부리바오즈(狗不理包子)를 '비싸고 맛없다'고 했다가 회사측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포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경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14일 반월담망(半月谈网)이 전했다.
최근 17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웨이보 블로거인 @구위에(@谷岳)는 자신의 웨이보에 음식 배달앱인 다중뎬핑(大众点评)에서 별점이 가장 낮은 음식점인 베이징 왕푸징의 거우부리바오즈점의 맛 체험한 후기를 올렸다.
그는 60위안(1만 300원)에 8개인 고기소 만두, 38위안(6500원)에 8개인 돼지고기 만두를 각각 시켜 맛을 본 뒤 "한가지는 너무 느끼하고 다른 한가지는 만두피가 두껍고 소는 적은데다 이빨에 들러붙기까지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해당 음식점의 서비스, 가격 등에 대해서도 낮은 점수를 줬다.
구위에가 올린 동영상은 무려 1000만 회 넘게 재생됐고 이에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한 거우부리바오즈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구위에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면서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구위에는 자신은 "그냥 체험담을 이야기 했을 뿐이며 악의적인 의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과 어긋나지도 않을뿐더러, 좋은 경험만 쓰고 나쁜 경험은 써서 안된다는 법도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나쁜걸 나쁘다, 맛없는 걸 맛없다라고 하는 것도 죄가 되냐"며 발끈했다. 긁어서 부스럼 만든 격으로 비난의 목소리만 높아지게 되자 거우부리측은 웨이보에 게시했던 글을 슬그머니 내린 상태다.
문제가 커지자 고부리그룹은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문제가 된 왕푸징 가맹점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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