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연말족’을 위해서 일까? 12월이 되자마자 편의점마다 크리스마스 한정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비록 편의점 디저트지만 내용물이나 맛은 부족함이 없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웹툰 정주행 하면서 달달한 케이크 한 입 하는 건 어떨까? 편의점 브랜드마다 자기 색깔이 뚜렷하니 집 근처 여러 편의점을 돌며 하나씩 ‘도장깨기’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全家
아기자기 크리스마스 컵 케이크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옷을 입은 루돌프와 눈사람 컵케이크다. 다른 건 둘째치고 귀여운 디자인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순한 생크림 케이크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눈사람은 타로, 루돌프는 마론, 즉 밤 맛이다. 사실 마론 케이크는 일반 전문 케이크 가게에서도 꽤 고급 디저트에 속하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마론 케이크를 맛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듯 하다. 全家의 컵케이크는 한 입 떠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생크림 향이 기분 좋다. 중국도 예전과 달리 생크림 맛이 상향조정 되었기 때문에 큰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고 폭신폭신한 제누아즈 사이에 타로와 마론 페이스트가 발라져 있어 적당한 단맛과 잘 어우러진다.
∙ 가격: 13.5元
진한 맛이 일품, 매그넘 롤케이크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마성의 초콜릿 아이스크림 매그넘을 롤 케이크로 만든 제품이다. 아이스크림에서의 진한 초코맛을 그대로 롤 케이크로 재현했고 ‘매그넘 매니아’라면 꼭 맛봐야 한다. 매그넘 아이스크림의 시그니처인 겉의 크런키한 초콜릿 식감을 그대로 표현했다. 아쉬운 점은 맛은 진하지만 초콜릿 빵은 부드러움이 조금 모자라 편의점 디저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 가격: 10.8元
罗森
쫄깃한 오레오 아이스케이크 冰皮月亮蛋糕
로손의 시그니처 디저트 메뉴인 아이스케이크다. 흡사 한국의 찰떡 아이스와 비슷한 제품으로 겉은 떡처럼 쫄깃하고 속은 부드러운 필링이 특징이다. 매번 새로운 맛이 출시되면 꼭 먹어보는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어느정도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새로운 맛이 나왔는데 무려 오레오쿠키 맛이다. 누가 먹어도 맛있는 오레오쿠키를 아이스케이크로 만들었다니…먹어보지 않아도 그 맛이 느껴질 정도다. 역시 이 조합은 옳았다. 쫄깃한 초코떡을 씹으면 안에서 오레오 쿠키를 머금은 크림이 흘러내릴 정도로 나온다. 생각보다 과하게 달지 않아서 오히려 하나로는 부족해 두개 이상은 먹어줘야 한다는 게 이미 맛 본 사람들의 반응이다.
∙ 가격: 9.9元
마성의 초코 음료 오발틴(Ovaltine) 케이크&브레드
그야말로 중국은 지금 오발틴 열풍이다. 오발틴이 뭐야? 하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을 듯..중국어로 아화텐(阿华田)으로 불리는 이 초코음료는 태국의 유명 초코음료로 알려졌다. 그래도 감이 오지 않는다면 어릴 때 마셨던 마일로(milo)를 생각하면 금방 이해가 될 듯 하다. 최근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아진 이 음료 덕분에 중국의 편의점에서는 오발틴 맛 디저트 개발에 여념이 없다. 로손에서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오발틴 초코칩이 들어간 컵케이크와 오발틴 초코 필링이 채워진 빵이다. 진정한 오발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컵케이크보다는 빵이 훨씬 더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 가격: 9.9/7.9元
7-eleven
촉촉함의 끝판왕, 오발틴 수플레 케이크
맛 본 사람들마다 편의점 디저트계의 혁명이라고 할 정도로 감탄을 금치 못한다는 마성의 수플레 케이크다. 이번에 세븐 일레븐에서 선보인 크리스마스 디저트는 바로 오발틴 가득 품은 수플레 케이크다. 작은 버섯 모양의 디자인부터 이미 마음을 사로 잡았고, 너무 부드러워서 뚜껑은 조심조심 열어야 한다.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맛이다. 윗부분의 오발틴 맛이 나는 수플레 부분은 부드럽고, 치즈와 섞은 생크림까지 한 숟가락 가득 입에 넣으면 그야말로 행복함에 웃음 짓는 맛이다.
∙ 가격: 12元
유명 전문점의 맛 그대로, 더블 블랙 푸딩
스타벅스의 병 커피를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는 세상이 온 것 처럼 이제는 푸딩 전문점을 가지 않아도 편의점에서 손 쉽게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만지디저트(满记甜品), 중국 길거리에서도 자주 보이는 그 푸딩 전문점 제품을 세븐 일레븐에서 만날 수 있다. 만지 디저트의 망고 푸딩에 이어 이번에는 진한 초코향을 가득 품은 더블 블랙 푸딩이 새로 나왔다. 탱탱한 질감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닥 부분의 초코맛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해 입안에서 눈 녹듯 사라진다.
∙ 가격: 13.8元
喜士多
이건 무조건 사야해, 뱅쇼맛 RIO
프랑스 사람들은 몸이 으슬으슬하고 감기가 걸리려고 하면 감기약처럼 끓여 먹는다는 뱅쇼, 레드와인에 시나몬, 사과 등의 과일을 넣고 끓인 따듯한 와인이다. 하지만 막상 레시피대로 해 먹자니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고, 시중에서 맛있는 뱅쇼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좋아하지는 않지만 뱅쇼에 대해 계속 미련이 남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저도수 알코올 음료인 RIO에서 뱅쇼맛 RIO를 출시한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해서 인지 강렬한 버건디 색상에 산하 할아버지가 여유롭게 와인을 즐기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뭔가 마음이 훈훈해진다. 맛있는 뱅쇼맛 RIO라니… 게다가 캔 디자인마저 소장하고 픈 욕구를 상승시킨다. 달콤한 뱅쇼 RIO 한 캔을 마시고 나면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은은한 와인 향에 기분 좋게 취할 지 모른다. 맥주 한모금도 못 마시는 일명 알쓰(알콜 쓰레기,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이라는 뜻)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 가격: 10.5元
디저트와 선물을 한 번에, 케이크 랜덤박스
박스를 열면 어떤 피규어가 나올지 모른다는 랜덤 박스에 열광하는 키덜트들이 많다. 그런 소비심리를 이용한 케이크 랜덤 박스다. 사실 케이크는 한 겹씩 돌돌 말아가며 먹는 재미가 쏠쏠한 바움쿠헨으로 정해져 있다. 생각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출출해지는 사람들이 급하게 허기를 달래기에 좋다. 그리고 시크릿 선물은 브로치였는데 실제로 구매한 사람들에 따르면 바움쿠헨 맛은 생각한대로지만 이 브로치가 생각보다 예쁘다고 한다. 20위안에 브로치와 바움쿠헨 2개를 맛볼 수 있는 맛과 실속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상품이다.
∙ 가격: 19.8元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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