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8%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보건시보(保健时报)는 랜싯 카운트다운 아시아(Lancet Countdown Asia)가 최근 발표한 ‘중국인의 건강 및 기후 변화 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중국의 PM2.5 농도가 28% 감소하면서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9만 명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스위스 대기질 기술회사 IQAir 가 발표한 ‘2019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도 2013년 이후 중국 다수 도시의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10년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200위 안에 들었던 베이징은 최근 몇 년간 순위권에 랭크되지 않았다.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2017~2018년 사이 중국 도시의 전반적인 대기오염 수준이 10% 하락했다고 밝혔다.
단, 중국 다수 도시의 대기질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세계보건기구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9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 100곳 중 중국 대륙에 위치한 도시는 절반에 가까운 48곳이었다.
중국 대륙 내 400개 도시 중 세계보건기구 규범인 연 평균 PM2.5 농도 10㎍/㎥ 이하인 곳은 단 2%에 불과하다. 또, 중국의 대기 품질 2급 기준인 35㎍/㎥를 만족시키는 도시는 53%에 그쳤다.
현재 중국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는 신장 허톈(和田), 카슈가르(喀什), 스허즈(石河子), 허난 상추(河南商丘), 안양(安阳), 푸양(濮阳), 허베이 한단(邯郸), 스자좡(石家庄), 싱타이(邢台), 산시 시엔양(咸阳)이 꼽힌다. 이중 신장 허톈은 지난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공기가 안 좋은 도시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대기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외출을 되도록 삼가고 외출 시에는 N95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오염이 심각한 날은 되도록 창문을 열지 말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구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로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안전한 수준으로 낮추기까지는 3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