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시작과 더불어 테슬라가 메가톤급 빅뉴스로 자동차시장을 들썩이게 했다고 5일 경제일보(经济日报)가 보도했다.
중국산 SUV차종인 모델Y가 수입 차종에 비해 무려 14만 8100위안(2494만 원)이나 싼 33만 9900위안(5700만 원)에 발매됐기 때문이다.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은 36만 9900위안(6220만 원), 이 역시 수입차에 비해 16만 5100위안이나 싸다.
가격이 발표된 직후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등 지역의 테슬라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테슬라 공식사이트는 방문자 폭주로 인해 다운됐다. 테슬라 베이징 체험매장 관계자는 "신정때 가격이 발표된 직후 자문전화가 평소에 비해 몇배나 증가했고 휴무 3일동안 수천명의 사람들이 매장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전국승용차시장 정보연합회 추이둥수(崔东树) 비서장은 "최근 수년동안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게 SUV시장"이라면서 이런 시점에서 모델Y의 할인은 적시적기라고 평가했다. 올해 테슬라의 중국시장 매출은 3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슬라의 파격 할인이 국내 경쟁사들인 웨이라이(蔚来), 샤오펑(小鹏), 리상(理想)의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큰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웨이라이 창립자인 리빈(李斌) CEO는 "웨이라이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최근 수주한 오더량에도 큰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가격할인은 기업의 가격책정 전략과 관련있다고 본다"면서 "테슬라는 전기차업계의 폭스바겐, 포드가 되려고 하겠지만 웨이라이는 고급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샤오펑자동차 창립자인 허샤오펑(何小鹏) CEO 역시 이번 테슬라의 파격할인이 자사 브랜드 자동차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추이둥수 비서장 역시"이번 테슬라의 가격할인이 자동차제조 신세력(造车新势力)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히려 전통 고급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자동차제조 신세력'으로 불리는 업체의 제품은 테슬라와 상대적으로 자신만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아오디Q5, 벤츠GLC, BMW X3 등과는 가격경쟁 관계에 놓이게 돼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경절기간 테슬라는 모델3 가격할인으로 판매량이 폭증한바 있다. 11월 모델3는 처음으로 매출 2만대를 돌파하며 아우디A4를 누르고 B급 호화 승용차시장에서 주력으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4/4분기 테슬라의 판매량은 18만 570대를 찍었다. 이는 동기대비 8% 증가한 것이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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