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이자 IT 공룡 기업인 바이두가 지리(吉利) 홀딩스와 손을 잡고 본격 ‘스마트 자동차(커넥티드 카)’ 제조에 나선다.
11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바이두는 11일 오전 스마트 자동차 제조사 설립을 공식화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지리 홀딩스 그룹을 지목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지리 자동차 주가는 3.31% 상승해 시가 3371억 홍콩 달러를 기록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바이두 자동차 회사는 승용차 시장을 무대로 스마트 카 설계, 연구 개발, 생산 및 제조, 판매, 서비스까지 전 산업에 걸쳐 자율적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구체적인 자동차 브랜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합작 회사의 구체적인 출자 자금, 기술 협력, 관리층, 주식 분배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소식통에 의하면, 바이두가 합작사의 절대적인 지배권을 보유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바이두 자동차 회사의 차량 제조 업무가 기존 지리 자동차 공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두는 “새로 설립되는 바이두 자동차 회사로 고객들은 보다 정교한 스마트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바이두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기술, 아폴로(Apollo)가 이끄는 자율주행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카 분야의 경험을 발휘해 제품의 형태를 재구성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지리는 “이번 제휴는 지리가 최근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SE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며 향후 차세대 스마트 카를 공동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SEA 아키텍처는 지리가 지난 4년간 약 180억 위안(3조 500억원)을 투입해 만든 것으로 세계 최대 적용폭을 자랑한다. A급 차량부터 E급 차량까지 모든 사이즈에 적용할 수 있으며 승용차, SUV, MPV, 소형 도시차, 스포츠카, 픽업 트럭 및 미래주행차량 등 모든 자동차 모델 수요를 충족시킨다.
지난주 업계에 바이두와 지리의 합작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주 금요일 나스닥 바이두 주가는 15.57% 급등하면서 순식간에 시가 8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날 지리 자동차 주가는 20% 이상 급등해 시가 3000억 홍콩 달러를 돌파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