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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한인여성경제인회 박완신 회장(반석부동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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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신 상하이한인여성경제인회장
상하이한인여성제인회가 올해로 17년째를 맞는다. 박완신 회장(반석부동산 대표)은 지난해 취임 직후 곧바로 코로나가 발생해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고민이 컸다. 한국과 상하이로 나뉜 회원들과 함께 매주 비대면 회의를 열었다.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고, 과거 해본 적 없는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추진했다.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회원간 유대감이 강화된 계기가 됐다.
박완신 회장은 “상하이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왔지만 여성경제인회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라며 “아름답게 큰 버팀목으로 이뤄놓은 전임 임원들과 회원들의 헌신과 사명을 계승하려는 마음으로 이어 받게 됐다. 상하이에 다음 세대가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는 소명감을 갖고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밝힌다.
그러나 모두가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서 박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 올해도 코로나는 여전히 발목을 붙잡고 있지만 “어제보다 오늘, 1%만 잘 하자”는 각오로 새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19로 교민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하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경제인회 회원들도 비즈니스는 물론 여성경제인회 활동에도 제약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올해 어떤 활동 계획이 있나?
올해는 회원(사)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교육 분야에 힘쓸 예정이다. 중국에서 경제활동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중국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세미나와 강연 등을 분기별로 개최하고자 한다. 또한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회원들 간 정보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에 정기적으로 해왔던 봉사활동, 친목교류, 회원발굴 등 협력과 나눔을 통해 코로나 속에서도 함께 하는 여성경제인회가 될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 속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활동들에 대해.
2020년 활동은 코로나로 인한 전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1월에 각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신년 계획 데이터를 수집한 후 매월 차근차근 활동을 시작했다. 2월에는 한국 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져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하고,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인 경북여성기업인협회에 마스크 5000장을 기부했다.
이후 3월부터는 한국에 발이 묶인 회원들과 비대면 안부 릴레이로 회원간 근황을 사진으로 공유하고, 지식공유 스터디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또 영화 한편을 정해 각자 영화를 감상한 후 감상문을 올려 수상작을 선정해 선물을 주기도 했으며, 상하이 회원들은 영화 촬영지를 다녀오는 등 코로나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서로 위로하는 소모임 활동을 펼쳤다.
또한 7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마케팅인 H5 실전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회원을 포함 100여 명이 참여했다. 세미나에서 익힌 H5로 여성경제인회 소개 영상을 제작하고, 이어 8월에는 H5 모바일 마케팅 제작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 밖에도 <중국이야기>의 저자 김기동 교수 초청 온라인 세미나, 8~9월 한풍제에 참여해 여성경제인회를 홍보, 원데이 필라테스를 통한 인생샷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상해한국학교에 기부금을 전달했으며, 해피트리와 함께 장애인복지단체를 방문해 김밥 만들기, 체육활동 등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경북여성경제인협회에 마스크 5000장 기부
상해한국학교에 장학금 1만 위안 전달
최근 몇 년 새 교민사회 각계 각층이 축소되고 위축되고 있다. 여성경제인회는 업종, 회원수 등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여성경제인회는 현재 약 40여 개 회원사가 등록돼 있다. 이 중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활동하는 회원들은 약 10여 명 정도다. 지난해 코로나로 회원의 10% 정도가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활동을 중단했으나 최근 젊은 차세대 여성 경제인들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어 다행히도 예상했던 것만큼 큰 변화는 없다. 상하이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여성경제인회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협력, 나눔, 공감, 연대로 여성경제인회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상하이에서 어렵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한인여성경제인들에게.
업종별로 다르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위기는 항상 존재해 왔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되는지 본질에 접근해야 한다. 외부 위기에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은 특별히 변하지 않는다. 하고 있는 일을 잘 해야 하는 것 최선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큰 것을 바꾸기 보다 작은 것을 하나라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제 하나를 바꾸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1%가 나아지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위기에서 탈출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제보다 오늘, 1%만 잘 하자.
그리고 여성경제인회 회원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말을 강조하고 싶다. 가정과 회사에서 책임감을 갖고 몰두하다 보면 자신을 놓칠 수 있다. 두 가지를 모두 잘 하려면 에너지가 있어야 하고, 추진동력이 생겨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나를 아껴야 하는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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