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선 도시 집값이 일제히 올랐다. 15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70대 도시 집값 보고서에 따르면, 4대 1선 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전달대비 0.3% 올랐고 중고매물 가격은 전달대비 0.6% 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환구망(环球网)이 전했다.
베이커연구원(贝壳研究院) 쉬샤오러(许小乐)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월 1선 도시의 신규 및 중고매물 가격은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특히 광저우, 상하이의 집값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효과 탓이기도 하지만 상승률이 그 전해에 비해서 눈에 띄게 확대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대 1선도시의 신규 분양주택 가격은 전달대비 0.3% 오르며 상승률이 0.1%p 확대됐다. 도시별로 베이징 0.3%, 상하이 0.2%, 광저우 0.7% 올랐고 선전이 유일하게 0.1% 하락했다.
중고주택 매물가격은 전달대비 0.6% 올랐으며 상승률은 0.1%p 확대됐다. 이 가운데서 베이징 0.5%, 상하이 0.6%, 광저우 0.7%, 선전이 0.5% 각각 올랐다.
중위안부동산(中原地产) 장다웨이(张大伟) 애널리스트는 "1선 도시 집값이 전반적으로 올랐을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면서 "중고주택 매물 데이터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시장실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대 1선 도시 중고주택 거래량은 전달대비 20.5%나 급증했다. 특히 광저우와 상하이의 월간 거래량은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다웨이 애널리스트는 1선 도시 중고매물 가격 상승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그는 우선 코로나 영향으로 1선 도시 학군매물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꼽았다. 유학생들의 대규모 귀국으로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학군매물 자원의 희소성을 더욱 크게 키웠다.
그리고 또 상하이, 선전 등 도시의 신규 주택 시장에는 투자자들이 뛰어들어 실수요자들과 경쟁했다. 일부 분양주택은 주택 한채에 여러명이 경쟁하는 등 현상이 심심찮게 나타났고 부족한 공급을 중고주택 시장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인구의 대량 유입 또한 집값 상승의 호재로 작용했다. 즈렌자오핀(智联招聘)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하이꾸이(海归/해외에서 유학을 하거나 일을 하다가 창업하거나 직장을 구하기 위해 귀국하는 사람)는 2019년에 비해 무려 33.9%나 급증했다. 이 비율은 2019년에는 5.3%, 2018년에는 4.3%에 불과했다. 특히 1선 도시는 하이꾸이파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구직 이력 중 45.1%가 1선 도시를 지망했다.
한편, 전체적으로는 남열북냉(南热北冷)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58안쥐커부동산연구원(58安居客房产研究院) 장보(张波) 원장은 "부동산 시장은 남열북냉 현상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남부는 특히 장삼각, 다완취(大湾区/ 홍콩, 마카오와 이 두 지역과 인접한 광동성의 광저우 선전 등의 9개 도시)의 집값 상승이 전반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반면 북부 도시는 집값이 여전히 바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이같은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부의 톈진, 칭다오, 지난(济南) 등 일부 도시들은 올 1분기에 시장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1선 도시 집값이 춘절 이후 또 한차례의 상승기류에 접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커연구원은 상하이, 허페이 등 도시의 경기지수에 기반해 춘절 이후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윤가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