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西安)에 위치한 한 유치원 원아의 몸에서 29개의 바늘 자국이 발견돼 큰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텐센트망(腾讯网)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시안에 거주하고 있는 양(杨) 씨는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의 몸에 핏자국 여러 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삿바늘처럼 보이는 이 자국은 아이의 다리, 허리, 무릎 등 여러 곳에서 확인됐다.
양 씨는 즉시 아이에게 자초지종을 물었고 아이는 “다리가 아프다고 하자 선생님이 나한테만 주사를 놔 줬다”고 답했다. 분노한 양 씨는 해당 유치원에 연락했으나 교사로부터 명확한 해명을 듣지 못했다.
다음 날 양 씨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갔고 뜻밖에 아이에게 29개의 주사 자국이 발견된다는 진찰 소견이 나왔다. 진단서에 따르면, 해당 여아의 엉덩이에 17개, 좌측 다리에 4개, 우측 다리에 2개, 좌측 허벅지에 4개, 우측 허벅지에 2개의 출혈점이 발견됐다.
양 씨는 분노하며 유치원측에 진단서를 제시해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치원 측은 아이에게 주사를 놓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정했다. 그러면서 “혹시 아이가 꿈을 꾼 것이 아니냐”까지 말했다.
유치원의 아무런 해명도 듣지 못하자 결국 양 씨는 경찰에 유치원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치원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은 들끓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아동학대는 가차없이 처벌해야 한다”, “당장 그 악마 같은 유치원 교사 신상을 공개하라”, “변태도 아니고 왜 매번 유치원에서 바늘로 아이들을 찔러대는지”, “무서워서 유치원 보내기도 무섭다”, “당장 CCTV 화면을 공개하라”며 분노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네이멍구에 위치한 한 유치원에서도 말을 듣지 않는다며 10여 명의 아이를 바늘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 2019년 3월 허난성 한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먹는 죽에 독극물인 아질산나트륨을 넣어 25명을 중독시키고 1명을 숨지게 해 전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후 지난해 9월 허난성 법원은 해당 유치원 교사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