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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시별 ‘고향 가지 않기’ 지원금 경쟁…당국은 “그만”

[2021-01-27, 14:42:34]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본토 확진자로 지방 정부마다 현지에서 춘절 보내기, 즉 명절에 ‘고향 가지 않기’를 격려하기 위해 각종 지원금 및 혜택 정책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 점차 그 정도가 심해지자 오히려 중앙 정부에서 이를 제재하고 나섰다.


중신경위(中新经纬)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현지에서 명절 보내기를 장려하며 관련 지원책을 발표한 지방 정부는 약 29개성에 달한다.


장려 방법 중 가장 흔한 것이 ‘지원금’ 지급이었다. 현재까지 약 15개 지역이 현지에서 춘절을 보내는 사람에게 현금을 지원한다.


지역별로 보면 상하이의 경우 춘절 기간 현지에 남아있으면서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실업자에게 700위안을 지급한다.


베이징의 경우 2월 4일~2월 26일까지 18일 이상 고향에 가지 않은 가사 도우미에게 최대 400위안의 장려금을 지급한다.


텐진시는 1인 300위안 기준으로 한 기업에 최대 30만 위안을 일회성 취업 안정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장쑤 타이저우(泰州)는 춘절 연휴 동안 타지 근로자가 타이저우에서 7일 이상 머물면 500위안씩, 만약 타이저우에 머물면서 근무까지 할 경우 1인 1일 1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항저우의 경우 춘절 기간 고향에 가지 않고 항저우에서 근무하는 외지 근로자에 대해 1000위안의 현금 홍빠오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장려 방안은 관광지 무료 입장, 할인 상품권, 모바일 데이터 등 현금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즐겁게 춘절을 지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항저우의 경우 1000위안 홍빠오 외에도 현지에서 명절을 보내는 외지 근로자에 대해 관광지 무료 입장, 호텔, 민박, 여행사 등을 통한 할인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광동 순더(顺德)에서도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순더 A급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다. 장쑤 쿤샨(昆山)의 경우 외지 근로자에 대해 1500만 위안 규모의 신춘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2월 9일부터 26일까지 전체 도시의 숙박, 레스토랑, 대형 마트, 관광지 등의 지정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가족을 만나 아쉬움을 달래도록 모바일 데이터 용량을 지급하는 지역도 있다. 저장 저우산(舟山)의 경우 현지에서 명절을 보내는 외지인에게 2월 1일~28일까지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10G를 지급한다. 이우시(义乌) 역시 2월 26일까지 즈푸바오(支付宝)에서 500위안 ‘새해 홍빠오(新年红包)’ 전자 쿠폰과 20G 무료 데이터용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정책 경쟁이 이어지자 27일 국무원 주재로 열린 뉴스 브리핑에서 자오천신(赵辰昕) 발개위 사무처장이자 언론 대변인은 “현지에서 명절을 보내는 정책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며 “중고등 위험 지역은 철저하게 이를 따라야하지만 저위험 지역은 필수 사항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오 대변인은 “각 지역별로 고향 방문 금지를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각 지방정부는 임의로 지원 금액이나 혜택을 과도하게 늘려 시민들의 외출이나 고향 방문을 막아서는 안된다”며 무분별한 경쟁을 멈춰 달라며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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