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 경쟁사로 상대 기업 서비스를 철저히 배제해 왔던 알리바바와 위챗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위챗에 타오바오 특가판 샤오청쉬(小程序, 미니앱)를 개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리바바측은 이미 일부 타오바오 상점에 특가판 샤오청쉬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챗 샤오청쉬가 개통되면 타오바오 특가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가 가능케 된다.
이는 최근 중국 온라인에 유출된 ‘인터넷 뱅킹 계좌 개설 협약 체결’이라는 문건에 기반한 소식이다. 문건은 “상점의 발전, 소비자의 다양한 쇼핑 수요 충족, 다양한 상품 판매 및 결제 통로 확대, 개방되고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위해 저장 타오바오 네트워크 유한회사 및 타오바오(중국) 소프트웨어 유한회사 및 기타 관련사(항저우 진르마이창 공급상 관리유한공사 포함)는 타오바오 특가판 위챗 샤오청쉬 개설과 동시에 위챗페이 등의 결제 시스템을 지원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타오바오 특가판에 납품하는 공장 관계자는 “이 같은 협약이 있으며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샤오청쉬 출시 예정일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며 “통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오바오 특가판은 알리바바가 ‘하침시장(下沉市场, 3선 이하 도시, 지방 소도시, 농촌 지역)’을 공략해 내놓은 플랫폼으로 지난해 3월 6일 첫 선을 보였다. 첫 출시 후 3개월간 특가판 이용자 수(MAU)는 20일 마다 2배씩 증가하는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알리바바가 발표한 ‘2020년 회계연도 3분기 회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타오바오 특가판 연간 액티브 유저는 1억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