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매입비 한화 80억원, 부족 자금 7억원… 교민사회 동참 호소
올해 8월 임차계약 종료, 치솟은 임대료 감당키 어려워
개교 후 15년간 학교건물 임대로 운영해오던 무석한국학교(교장 신종현)가 올해 학교 부지와 건물 매입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2006년 9월 개교한 무석한국학교는 우시시정부의 무상 임대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시작했다. 당시 우시시정부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와 동시에, 초기 5년간 무상, 6~10년은 임대료 50%, 10년 이후는 임대료 100% 지급 조건으로 학교측과 계약했다.
무석한국학교는 당초 계약대로 개교 후 10년까지는 임대료 혜택을 받아오다, 개교 10년차인 2016년에 들어서면서 임대료를 100%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 다시 협상을 거쳐 임대료 100%가 아닌 60%로 낮추고, 5년 기한으로 임대 계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올해 8월 임대료 60% 조건의 계약이 만료를 앞둔 무석한국학교는 최근 학교 주변 지역이 개발구로 편입되면서 임대료가 급증해 더 이상 학교 매입을 미룰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학교와 이사회(무석한국상회)는 올해 초부터 학교 자립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학교 부지와 건물 매입 추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치솟은 토지 건물 매입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8년 기준 학교 건물과 토지 매입비는 7000만~8800만 위안(한화 120~150억원)에 달한 것.
이에 무석한국학교는 상하이총영사관과 우시한국상회(당시 회장 강창남)에 중국정부와의 매입가 협상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상하이총영사관과 우시한국상회는 학교 건물토지 매입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정부와 2년간 끈질긴 협상을 지속했다. 그 결과, 4650위안(한화 8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매입가를 중국정부에서 수용하게 된 것이다.
무석한국학교는 또 한번 난관에 부닥쳤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여건 속에서 자금난에 봉착한 것. 다행히 매입비 총액 한화 80억원 중 한국정부 40억원, 하이닉스 20억원, 학교 적립금 13억원으로 총 87억원 마련한 상태였다.
특히 무석한국학교의 13억원(750만위안) 적립금 중 일부는 2014년부터 매년 학부모회와 무석한국상회 주관으로 학교건물 매입기금 조성을 위한 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자금이다. 또 교민과 지역 기업들의 기부로 조성된 기금이며, 학교운영비 절감으로 축적된 이월금을 포함해, 그간 아끼고 모아온 학교발전기금이다.
하지만 여전히 한화 7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 놓였다. 무석한국학교에 따르면, 올 초부터 교민사회에 모금 동참을 호소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부족분 7억원 중 현재 약 7000만원이 마련됐다고 한다.
화동지역 한국학교 중 유일하게 임대건물에서 교육하고 있는 무석한국학교는 상해한국학교와 소주한국학교의 학교 매입 사례를 교훈삼고 있다. 상해한국학교는 개교 7년 만에, 소주한국학교는 개교 4년 만에 학교 부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준공했다. 기업인과 교민들의 모금 참여로 결실을 맺어 안정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무석한국학교 관계자는 “무석한국학교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제3차 임차 계약이 끝나는 올해 8월말 학교 매입 완성을 목표로 힘을 모으고 있다”라며 “여럿이 함께 할 때 길이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과 성과가 헛되지 않고 매입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기업인과 교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무석한국학교는 부지 면적 1만 9947㎡, 건물 면적 1만 396㎡ 규모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약 530여명이 교육에 전념하고 있다.
<학교발전기금 후원 문의>
•무석한국학교 행정실 0510-8548-9257
•발전기금 계좌: 신한은행 700-001-456653,
•예금주: 无锡韩国人学校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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