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명의 외국인이 만리장성의 금지 경고판을 무시한 채 담을 넘어 진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세네갈 국적의 외국인 두 명은 만리장성 20호 적루(敌楼)에서 담을 넘은 뒤 심지어 깔고 앉기까지 했다. 이들의 바로 옆에는 ‘전방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므로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들의 불법 행위는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현지 SNS를 통해 확산됐다. 논란이 일자 만리장성 관광구는 두 사람의 행동이 매우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시스템에 등록된 입장객 정보를 확인,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둘은 영구적으로 만리장성 입장권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이미 가본 만리장성을 또 가겠는가?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중국인인 나도 한 번 가본 만리장성은 안 간다”, “강제 출국을 시켜라. 저런 행동을 하는 외국인은 국내에 머물러도 아무 이득이 되지 않을 게 뻔하다”, “차라리 모든 A급 관광지가 블랙리스트 명단을 공유하게 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은 앞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은 외국인이 기차 동승객에게 지적을 받고 소란 피운 행위를 언급하며 “부적합한 행동을 하는 외국인에 대한 법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대상 솜방망이 처벌은 이제 그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