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추진하던 공장 부지 매입 계획을 중단해 상하이의 공장 증설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중미 무역분쟁이 가져오는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의 공장 증설 계획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11일 전했다. 기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글로벌 수출센터'로 세울 계획이었다.
테슬라는 3월말 상하이 공장 도로 맞은 편 토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국의 생산설비를 더 이상 늘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만약 현 공장 부지의 절반 면적인 이 땅을 샀다면 20만~30만대를 추가 생산하는 게 가능해졌을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미국 반입시 기존 관세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한 25% 추가 관세까지 물어야 한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줄이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 보급형 모델3를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 수출할 계획이었다. 테슬라는 미국 외 첫 생산기지로 2019년 상하이 공장을 가동시켰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생산설비 능력은 연간 50만대로 현재 모델3와 모델Y를 연 45만대 만들 수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의 판매가 여전히 높지만, 안전 우려로 인한 소비자 분쟁 및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조사 등과 관련해 중국 당국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3월 테슬라의 중국 내 매출액은 30억 달로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나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향후 상하이 공장을 증설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다. 테슬라는 원래 생산 부지로 사용하려던 땅을 현재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부지로도 생산설비를 확대할 수 있다.
한편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계획대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러나 상하이시 당국은 논평 요청에 언급을 피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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