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한 병을 두 명에게 나누어 접종했다는 후기가 알려져 누리꾼들 사이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반도신보(半岛晨报)에 따르면, 최근 현지 SNS을 통해 “배우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러 갔더니 간호사가 백신 한 병을 우리 부부 둘에게 절반씩 나누어 접종했다. 백신은 1인당 한 병이 접종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나 무엇인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는 질문이 퍼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공급량이 부족해서 무리하게 접종률을 올리려는 것이 아닌가”, “기존에는 한 병당 한 명에게만 접종했는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라며 높은 우려를 나타냈다.
논란이 일자 각 지역 질병통제센터는 이는 한 병당 2회분이 담긴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질병통제센터는 이에 대해 “정상적인 백신 접종”이라며 “한 병의 백신을 두 사람에게 접종할 수 있는 2회분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한 것으로 이는 백신 공급량을 늘리면서 접종 효율성은 그대로 유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후베이질병통제센터는 “코로나19 백신이 새 포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생산력은 밀봉, 포장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당국의 승인을 받아 2회분씩 담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며 “2회분 백신은 향후 공급 물량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화이자 백신의 경우 한 병당 접종률이 최대 6회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특수기술로 개발한 주사기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한 병당 최대 11~12명까지 주입하고 있다.
이 밖에 영유아 예방접종인 A군류 뇌다당백신, 디프테리아-파상풍 복합백신(백파 백신), 척수회백신(적약제) 등도 한 병당 5회분, 10회분 등이 포장되어 있다.
상황이 이럼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위생적이지 않을 것 같다”, “한 병을 두 사람에게 같은 용량으로 나누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그렇다면 주사기를 공유하게 되는 것인가?”라며 우려를 쏟아냈다.
이에 질병통제센터는 “접종자마다 새로운 주사기로 접종되며 용량은 주사기에 정확히 표시되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가능성은 극히 적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