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하이 총밍(崇明)에서 초등학생 남매가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51만 위안(9000만원)의 현금 다발을 주운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총민건설초등학교 5학년인 장(张) 양과 남동생은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우연히 길에 버려진 침대 협탁에서 10여 개의 두꺼운 봉투를 발견했다.
호기심에 열어본 봉투에는 100위안 짜리 지폐가 가득했다. 남매는 즉시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려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누가 그렇게 많은 돈을 길바닥에 버리겠느냐”며 “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 해도 그 돈은 지전(紙錢, 죽은 사람이 저승 가는 길에 노자로 쓰라는 뜻으로 관 속에 넣는 가짜 돈)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남매는 다시 외할머니와 친할머니에게 거액의 돈을 주운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이들도 남매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장 양은 잘 보관하고 있던 돈의 한 뭉치만 가져가서 어머니에게 직접 보여줬고 그제서야 어른들은 장 양의 말이 사실임을 깨닫고 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남매가 주운 돈을 수거해갔다. 대대적인 수소문 결과, 돈은 인근 주택 단지 거주민의 어머니 유산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남매가 주운 돈은 1위안도 부족함 없이 12일 아침 무사히 주인에게 돌아갔다.
돈의 주인은 남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2000위안(35만원)의 사례금을 주었다. 이 밖에 매체를 통해 남매의 선행을 들은 공익 단체가 이들 남매에게 1만 위안(175만원) 상당의 긍정에너지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매 어머니 왕(王) 씨는 “아이들이 앞으로도 천진하고 거짓이 없는 마음(赤子之心)을 간직하길 바란다”며 “우리가 부유한 것은 아니지만 정신만큼은 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남매들의 선행을 두고 “성적은 좋지 않지만 인성은 훌륭하다”고 말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지 누리꾼들은 “돈에 욕심 부리지 않는 남매의 순수하고 착한 행동이 정말 감동스럽다”, “아이스크림이라도 사 먹고 싶었을 텐데 꾹 참은 아이들이 참 대단하다”, “아이들만 봐도 평소에 부모님이 어떻게 교육하셨을 지 눈에 선하다. 욕심 부리지 않은 어른들도 참 대단하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강아지 산책하다 저렇게 큰 돈을 발견하다니, 지금 당장 산책시켜야겠다”, “이 기사를 보고 결심했다. 일단 강아지부터 입양해 보는 것으로”라며 재치 있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