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马云)이 후판(湖畔) 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25일 관찰자망(观察者网)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후판대학 총장직에서 물러날 계획으로 더 이상 어떠한 고위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마윈은 학교 측과 연락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향후 강좌 등을 진행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앞서 후판대학은 지난 17일 웨이보(微博), 위챗(微信) 공식 계정에 기관 명칭을 기존 ‘후판대학’에서 ‘후판창업연구중심’으로 변경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후판대학은 “후판은 설립 초기 민정부에 등록된 민간 비단체로 학교 교육에 속해 있지 않았다”며 “오해를 줄이기 위해 현재 저장 후판창업연구학문중심’, 줄여서 ‘후판창업연구중심’으로 이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후판대학은 지난 2015년 마윈을 비롯해 레노버 그룹 창업자 류촨즈(柳传志), 전 완통(万通)그룹 이사회 주석 펑룬(冯仑), 전 칭화대학 경제관리학원장 첸잉이(钱颖一), 궈광창(郭广昌), 스위주(史玉柱), 선궈쥔(沈国军), 차이홍빈(蔡洪滨), 자오샤오펑(邵晓锋) 등 9명의 기업가 및 학계 인사가 공동 설립한 민영기업가대학으로 ‘수퍼 부호 클럽’이 세운 학교라 불리며 설립 초기부터 세간을 관심을 모았다. 설립 초창기 마윈은 “300년을 운영하겠다”며 호언장담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후 5년간 후판대학에 지원한 학생은 1만 1788명에 달했으나 합격자는 254명에 불과해 2.15%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하버드, 스탠포드보다 더 입학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보도에 따르면, 후판대학은 현재 신입생 입학 모집을 중단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개학 예정이던 1학년 학생 입학 등록은 중단됐으며 향후 신입생 등록 계획은 미정인 상태다.
한편, 후판대학 입학생 모집일 하루 전날, 중국 시장감독총국은 반독점법 위반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알리바바 그룹에 182억 2800만 위안(3조 2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