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 잔장(湛江)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1층에서 30층으로 급상승을 일으켜 안에 있던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저녁 7시40분경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여성은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안에 갇히게 됐다. 당황한 여성은 친구에게 휴대폰으로 전화해 도움을 청했고, 잠시 후 수리 기사가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수리 기사가 엘리베이터 수리 도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위로 치솟았고, 여성은 숨졌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얼마 전에도 엘리베이터에 문제가 있어 수리를 했지만 사람이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었다고 전했다. 또 다시 수리를 한 뒤에는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듯 했지만, 결국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잔장시 시장관리감독국은 사고가 난 엘리베이터 제조 업체는 선양보린터엘리베이터(沈阳博林特电梯,Shenyang Brilliant Elevator Co)이고, 유지보수 업체는 잔장시 리스기계전기장비설치(立石机电设备安装)공사임을 밝히고, 엘리베이터는 2014년 12월 15일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다 구체적인 고장 원인은 조사 중이다.
중국에서는 이처럼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급상승을 일으키는 사고가 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선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입주민 뤄씨는 1층에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하지만 14층과 15층 사이에서 엘리베이터는 사고가 발생, 멈춰 섰다.
하지만 2,3초 뒤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위로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뤼씨는 엘리베이터 천장 전등에 부딪쳤다. 스테인레스 스틸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뤼씨도 바닥에 떨어졌다. 뤼씨는 가족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고, 구조대가 도착해 뤼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전신에 찰과상과 요추 골절 등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 엘리베이터는 15년동안 이용되면서 여러 차례 고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허페이시(合肥市)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여성이 비슷한 사고를 당했다. 당시 여성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31층까지 급상승을 일으킨 것. 엘리베이터 상단 전체가 부서져 내리면서 여성을 덮쳤다. 전문 구조팀은 지진구조대를 사용해 벽을 뚫고 여성을 간신히 구조했다.
2017년 4월 광동성 허웬시(河源市)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6층에서 18층까지 급상승을 일으켜 내부에 있던 여성이 뇌진탕, 다발성 골절의 사고를 당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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