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가 4년만에 중국으로 돌아온다. 다수의 중국 언론들은 한국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해 김 선수의 중국행을 보도했고 지난 19일 김연경 에이전트는 상하이 광명(上海光明)으로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언론에서는 김연경 선수의 이적료로 한국 언론이 언급한 여자 선수의 최대 금액인 7억원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김연경의 중국 복귀가 거의 기정사실 된 와중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신민만보(新民晚报)는 26일 현재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차전 중국 대표팀과의 경기 이후 김연경의 복귀가 더욱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신민만보는 오랫동안 국제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김연경은 여전히 코트 밖에서는 겸손하고 코트 위에서는 필사적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록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였다고 극찬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중국 리그에 합류하는 만큼 상하이에서의 2번째 우승컵을 위해 질주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대로 김연경의 실력이 예전 못지 않다는 평가도 많았다. 왕이(网易)망은 23일 김연경 선수의 상하이행에 기대를 거는 배구 팬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2017년 상하이에서 뛰었던 김연경 선수는 현재와 기량 차이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연경은 ‘과거’세계 최강의 공격수였지만 전성기는 이미 지났고 2021년까지 계속 하락세를 겪었다고 여겼다.
중국 언론들은 김연경의 중국행에 가장 큰 ‘라이벌’로 텐진팀의 리잉잉(李盈莹)선수를 꼽았다. 김연경이 하락세를 겪었던 4년 동안 리 선수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에 상대하기 힘들 것이고 이 외에도 장쑤, 광동 팀의 실력이 상향된 만큼 우승컵을 얻기에는 예전보다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또한 텐진팀의 주팅(朱婷)선수가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두 선수의 정면 승부도 중국 배구 팬들이 기대하는 그림이다. 주팅 선수의 한 때 롤 모델로 김연경으로 꼽았고 주 선수가 최근 2개 시즌 동안 텐진팀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독일 배구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루이자 리프만(Lippmann)이 상하이 광밍과의 계약이 종료되어 이탈리아 리그로 떠나면서 외국 용병 선수의 빈자리를 김연경으로 채울 전망이다. 중국 언론은 김연경이 중국행을 결정한 원인으로 단축 시즌을 꼽았다. 아직 2021-2022 중국 리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개월 안에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짧은 상하이 팀 활동을 마치고 유럽 또는 베이징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높아진 만큼 상하이 팀에서의 김연경 선수 활약에 중국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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