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시 리안구(荔湾区)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인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 환자 중 4명은 중국산 백신 1차 접종을 하고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광동성 위성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저우에서 본토 확진 환자가 첫 발생한 이후 2일 자정까지 누적 50여 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광저우시 질병당국은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50여 명의 본토 감염자 중 중증 환자는 3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8세라고 밝혔다.
이번 집단감염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바이러스 함량이 높고 △전파력이 매우 강하며 △잠복기가 짧고 증상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핵산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올 때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특징을 보인다고 질병당국은 전했다.
특이점은 이번 집단감염 환자 중 4명이 앞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는 사실이다.
광저우 질병당국은 “4명의 환자가 코로나19 1차 백신을 접종하고 2차 접종 시기를 기다리던 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아도 백신 접종만 하면 기본 증상은 매우 경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광저우시 8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7명의 무증상 감염자는 모두 고3 학생으로 오는 7~8일 치러지는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있다. 광저우 질병당국은 병원 내 별도의 격리 고사장을 마련해 이들이 일반 학생들과 동일한 시간에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