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 보호구역을 탈출해 40여일 간 500km 이상의 대장정에 나선 야생 코끼리 떼가 이동을 멈추고 땅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 무인기에 포착됐다.
8일 인민일보(人民日报) 등 현지 언론은 7일 오후 4시 50분 40여일 간 북쪽으로 쉬지 않고 이동한 코끼리 떼가 이동을 멈추고 쿤밍(昆明)시 진닝구(晋宁区) 시양샹위안지(夕阳乡原地)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코끼리 떼가 단체로 누워 휴식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무인기 관측을 시작한 지 12일 만에 처음이다.
윈난성 삼림소방부 감측자는 “7일 아침 7시경, 코끼리들이 너무 피로했는지 순서대로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며 “3~4마리가 먼저 누워서 잠을 청하면 나머지 코끼리 떼가 보초를 서는 듯 옆에서 지켰고 아기 코끼리들은 어른 코끼리들에 둘러싸여 가장 안쪽에서 보호되었다”고 말했다.
당초 이들 코끼리 떼는 15마리가 함께 이동하기 시작해 중간에 새끼 2마리를 낳고 17마리까지 늘었다. 이중 2마리는 남쪽으로 돌아갔고 1마리는 최근 무리에서 떨어져 이들과 약 4k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지휘부는 이날 응급처치 인력 및 경찰력 410여 명을 투입하고 덤프 트럭 60대, 기타 응급 차량 64대, 무인기 14대를 추가 배치했다. 또, 코끼리 떼가 먹을 식량 2톤을 배치하고 일반인들을 대피시켜 안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코끼리로 알려진 이들 코끼리 떼는 지난 5월 중순 윈난성 남부 시솽반나(西双版纳)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을 이탈해 40여일 간 북쪽으로 500km 가량 이동하고 있다. 이동 경로에는 산, 강, 도로, 밭, 마을 등이 있어 상당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끼리 떼들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원인으로는 자연의 확산, 새로운 서식지 탐색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