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외 제3국가에 생산, 유통 거점을 추가로 마련하는 '차이나+1' 전략을 시행하기 어렵고,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联合早报)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처음 제기된 '차이나+1' 전략은 중국 이외 제3국가에 생산, 유통 거점을 추가로 마련하는 전략이다. 중미 무역 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차이나+1' 전략이 다시금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1' 전략은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유럽의 유명 장난감업체의 한 고위직 간부는 연합조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공급망 이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 이전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여러 부서간의 분업과 협업이 수반되어야 해서 전략 계획 4년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의 한 국제연구소 전문가는 "많은 기업들이 무역전쟁의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생산설비를 동남아 국가로 이전하지만 여전히 중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의 선택지로 베트남이 가장 먼저 꼽힌다. 인건비, 정치환경, 사회문화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선택지다. 하지만 이는 베트남이 지닌 우세한 요인보다는 기타 다른 나라의 열악한 상황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 한 다국적 인터넷 기업의 한 매니저는 "베트남은 인건비가 저렴하고, 중국과 유사한 문화를 지녔지만, 장벽이 없는 건 아니다"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현지 팀의 관리자들과의 마찰이다.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더라도 많은 현지 관습과 작업 방식에 차이가 커서 엄청난 훈련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의 자체 개발에도 많은 한계가 있다고 뉴스는 전했다. 비록 산업 단지에 대한 수요가 매우 왕성하지만, 인프라 설비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동아시아 연구소의 연구원은 "성숙한 '세계공장'은 숙련된 노동자, 안정적인 정치 상황, 업다운스트림의 부품 공급 및 안전한 인프라설비가 필요하지만, 베트남은 아직까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성숙한 제조업 공급망은 쉽고 빠르게 복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1' 전략이 중국의 세계 제일 공장의 위상을 위협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가장 우세한 장점은 산업 클러스트에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장쑤, 저장, 상하이 혹은 동관(东莞) 등의 지역은 제품 포장 설계, 혁신, 컨설팅 서비스 등을 포함해 한 가지 산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수십km 범위 내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국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케이스라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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