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5년 연속 미슐랭이 인정한 국수 맛집 ‘아냥몐관(阿娘面馆)’

[2021-06-17, 14:07:23] 상하이저널

Bib Gourmand ① 

아냥몐관(阿娘面馆) 

 

  

     

 

지하철 10호선의 샨시난루 (陕西南路)역에 내려 플라타너스 잎이 무성한 거리를 걷다 보면 작은 국숫집 아냥몐관 (阿娘面馆)에 다다르게 된다. 언뜻 봐서는 식당인 것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다. 하지만 이래봬도 2017년부터 5년 내내 미슐랭 가이드에게 인정받은 국수 맛집이다.


가게 내부 역시 다른 미슐랭 식당들과 다르게 소박하다. 테이블이 열다섯 개가 채 안돼 점심시간이면 사람이 가득 들어차지만, 모두 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빠르게 나가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국수 전문점답게 조기국수, 게살비빔면 등 다양한 종류의 면요리와 특색있는 밑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 중국음식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도전해볼 수 있는 무난한 메뉴들이 많은 것이 장점이다.

 

조기국수 황위몐
黄鱼面(huángyú miàn) 35元

 

 

  

황위몐은 아냥몐관(阿娘面馆)의 대표 메뉴이다. 그래서 식당의 대부분 식탁 위에 한 그릇씩은 올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황위몐은 아주 연한 간장 베이스 육수인 칭탕(清汤)에 특유의 탱탱한 가는 면을 삶아 넣고 그 위에 발라낸 조기의 머리와 등뼈 살과 총총 썰어진 가는 파를 올려 맛을 낸 국수이다. 짜지 않고 맑고 담백하게 간이 된 육수가 특히나 매력적으로 남녀노소 무난하게 즐기기 좋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기름이 살짝 떠있지만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간이 잘 되어 감칠맛이 있다.

 


국수 위에는 조기 살이 아쉽지 않을 만큼 푸짐하게 올려져 있다. 조기 살은 거의 씹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들부들하며 면과 곁들어 먹으면 생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면에 배어 있는 간장의 맛과 균형을 맞추며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간혹 아주 얇은 가시가 씹히지만 그냥 먹어도 전혀 문제없을 정도이다. 호 불호가 갈리지 않을 담백한 맛으로 자꾸만 생각나는 요리이다. 식당의 메인 요리인 만큼 식당에 방문하면 항상 준비돼 있다. 가격도 35위안으로 방문한다면 꼭 한번 먹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황위웨이몐
黄鱼煨面(huángyú wēi miàn) 60元

 

 
비슷한 맥락으로 일반 생선 국수보다 조금 더 비싼 황위웨이몐이 있다. 그냥 생선 국수인 황위몐의 업그레이드 버전 느낌으로 가격은 25원 더 비싼 60원이다. 딱 보면 담백해 보이는 흰 색깔의 국수가 곰탕과 설렁탕을 연상시키게 한다. 실질적으로 맛도 한국의 곰탕과 설렁탕과 비슷하다.

 

황위몐과 마찬가지로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간이 된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육수이다. 일반 황위몐 보다는 조금 더 기름기가 있고 진한 맛의 육수로 더 깊은 맛이 난다. 면은 황위몐과 똑같이 가늘고 쫄깃한 식감의 탱탱한 면으로 적당히 육수를 머금고 있다. 따로 노는 느낌없이 국수의 식감과 육수의 맛이 잘 어우러진다.


아주 부드러운 조기 살이 푸짐하게 국수 위에 떠있다. 마찬가지로 가끔 아주 얇은 생선 가시가 씹히지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조기 살에도 육수의 맛이 배어 있어 따로 건져 먹어도 심심하지 않고 맛있다. 일반 조기 면보다 조금 더 생선 맛이 진하게 우려진 육수를 맛보고 싶다면 황위웨이몐을 한번 주문해 보자.

 

게 살 비빔면
蟹粉拌面(xièfěn bàn miàn) 70元


 

  

게 살 비빔면은 먼저 털게를 찜기에 찐 후 게살을 분리해 기름에 생강, 간장, 게살과 내장을 함께 볶아 조리한 음식이다. 면은 중식 라면을 사용하며 면을 삶은 후 양념과 같이 비벼 먹는다. 게 비빔면은 양념이 강하진 않지만 게 풍미가 가득하고 짭조름한 양념이 면에 잘 배어 간이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 비린 맛에 매우 민감한데, 게 내장을 넣었음에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게살이 다 발라져 있어 먹기도 매우 편리하고, 큰 덩어리가 없어 식감이 매우 부드럽다. 위엔 고명으로 파가 올려져 있어 향도 좋고 보기에도 훨씬 먹음직스럽다. 가을이 게 철이어서 가을에 먹으면 가장 맛있다고 한다.

 

게 알 비빔면
蟹黄面(xièhuáng miàn) 149元

 

 

 

게 알 비빔면은 게 비빔면과 비슷한데, 게살 대신 게알을 넣은 메뉴이다. 비록 두 국수의 양념은 기름에 생강, 간장, 게살과 내장을 함께 볶아 만든 양념으로 같지만, 맛에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게 비빔면이 부드러운 식감이라고 하면 게 알 비빔면은 알의 딱딱한 식감이 느껴진다. 또한 게 비빔면은 조금 짠맛이 두드러지게 나지만, 게알 비빔면은 게알과 내장의 감칠맛이 훨씬 두드러진다.

  

돼지간 국수
猪肝面(zhūgān miàn) 30元

 

 
유명 맛집에 가게 되면, 반드시 먹어보는 음식이 바로 그 식당의 독특한 메뉴들이다. 아냥몐관(阿娘面馆)만의 유일무이한 음식은 바로 돼지간 국수와 홍샤오쓰즈토우(红烧狮子头)이다.


돼지간 국수는 본래의 기본 국수에 재료를 생선 대신에 돼지 간을 사용하는데, 특유의 양념으로 가벼운 맛의 다른 국수와는 달리 짭짤하고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특히, 돼지간이 우리나라의 산적과 유사한 맛을 지니고 있는데, 한국의 산적보다 더 향이 세고 중국 향신료의 풍미가 많이 난다.

 

하지만, 돼지 간의 고유의 맛과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음식이어서 돼지 간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메뉴이다. 그리고, 비빔면과 국수 두 종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어 더욱더 다양하게 맛을 즐길 수 있다.

홍샤오쓰즈토우


红烧狮子头(Hóngshāoshī‧zitóu) 20元


 
홍샤오쓰즈토우 또한 매우 특별하게 다진 돼지고기 속에 달걀 노른자를 넣어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있다. 간장 소스를 기반으로 고기와 노른자에 양념이 잘 스며들어 국수와 함께 먹으면 다채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기에 감싸진 노른자는 우리가 흔히 먹는 노른자보다 식감이 덜 부드럽지만 맛이 더 진하고 풍미가 있다.

 

 


주변 볼거리


식당 주변에는 여러 갈래로 나뉘는 2차선 도로가 있는데, 양 옆으로 인도와 나무들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다. 띄엄띄엄 위치해 있는 아담한 카페들은 모던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어 많은 사람들이 쉬는 장소이다. 또한 개성 있는 가게들도 있어 산책하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아 식사 후 식당 주변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총평


아냥몐관(阿娘面馆)은 조촐하고 아담하지만 많은 중국인들에게 사랑받은 식당이라고 평가된다. 중국의 전통적인 맛을 친근한 가격으로 팔며, 다양한 맛을 지닌 면요리는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다른 반찬들도 면과 조화를 이루어 요리의 맛을 극대화시킨다. 주변의 길은 나무와 어울려 좋은 산책로가 되고, 그 길을 따라 보이는 많은 작은 카페들과 가게들도 보행자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날씨 좋은 날 가족과 함께 중국의 면요리를 먹은 뒤 함께 산책로를 거닐며 휴식하기에 좋은 곳으로 추천한다.

 

•黄浦区思南路36号
•영업시간: 11:00-20:00

 

학생기자 나준열(상해한국학교 11), 손제희(콩코디아 11), 이나영(SAS 10), 이윤중(SUIS 10), 차예은(상해한국학교 10)

 

 

 

  

*빕 구르망

미슐랭 가이드가 도시별로 구체적인 가격대를 기준으로 우수한 식당을 선정한 것이다. ‘빕(Bib)’은 미슐랭 마스코트의 애칭이고 ‘구르망(Gourmand)’은 미식가란 뜻이다. 유럽은 35유로, 일본은 5000엔, 미국 40달러, 서울은 평균 4만5000원, 중국은 300위안 이하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한해 빕 구르망을 선정한다. 올해 상하이에는 21곳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2025년 달라지는 것들
  2. 포르쉐 中 판매량 28% ‘뚝’… “..
  3. 위안화, 세계 4대 결제 통화 자리..
  4. 테슬라 上海 슈퍼팩토리 수장, 풍력에..
  5. 만원클럽 발족 후 132만元 장학금..
  6. [책읽는 상하이 264] 몸으로 읽는..
  7.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8] 아우디..
  8. 上海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 다누리 한..
  9. 틱톡 창업주, 홍콩서 자산 관리 회사..
  10. 트럼프, 틱톡 운영 '찬성’... 미..

경제

  1. 포르쉐 中 판매량 28% ‘뚝’… “..
  2. 위안화, 세계 4대 결제 통화 자리..
  3. 테슬라 上海 슈퍼팩토리 수장, 풍력에..
  4. 틱톡 창업주, 홍콩서 자산 관리 회사..
  5. 트럼프, 틱톡 운영 '찬성’... 미..
  6. 中 재정부, 2025년 재정 정책 6..
  7. 상하이, 저고도 공역(低空) 국유기업..
  8. 중국, 8조 규모 중동 지하철 사업..
  9. 징동, 중국 4대 소비금융기업 ‘지배..
  10. 중국 전기차 선호도 미국·일본보다 ↑

사회

  1. 中 2025년 달라지는 것들
  2. 만원클럽 발족 후 132만元 장학금..
  3. 上海 대한민국비자신청센터, 다누리 한..
  4. 上海 2025년 신년행사 맞이 차량..
  5. ‘뱀의 해’ 기념주화 예약 대란…上海..
  6. 中 ‘무료 고양이’ 무인자판기 논란..
  7. 후쑤후(沪苏湖) 고속철, 26일 정식..
  8. 상하이 홍차오-푸동 공항철도 27일..
  9. ‘2024년 바이두 검색어 연간 보고..
  10. 中 올해의 한자 ‘지(智)’ 선정…단..

문화

  1. 상하이 ‘2024 크리스마스 마켓’..
  2. 상하이 예원의 밤 밝힌다…예원등불축제..
  3. 상하이 여성 15명 '여경야독 여경야..
  4. [책읽는 상하이 264] 몸으로 읽는..
  5. [책읽는상하이 262] 관객모독
  6. [책읽는 상하이 263] 몸의 일기
  7. 상하이문화원, 미디어아트 <모두의 도..

오피니언

  1.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8] 아우디..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이제 너의..
  3. [Delta 건강칼럼] 항생제의 명과..
  4. [김쌤 교육칼럼]좋은 질문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뮤링정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