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중쉐가오(钟薛高)가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높은 가격에 대한 대표의 태도 논란과 함께 과거 허위광고로 행정 명령을 받은 사실까지 공개되었다.
1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중쉐가오 아이스크림 1개 66위안’이라는 검색어가 연일 인기 검색어로 오르고 있다. 게다가 한 토크쇼에 출연한 대표 린성(林盛)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가격이 높은 것은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제조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이 정도 가격은 사실 원가에 비해 높은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살 사람만 사라는 투의 말로 가격을 정당화했다.
일명 왕홍 브랜드인 중쉐가오는 지난 2018년 3월에 설립된 회사로 비교적 높은 가격대의 제품만 판매하고 있어 아이스크림 계의 에르메스라 불리고 있다. 특히 2020년 한해 중쉐가오가 판매한 아이스크림만 3400만 개에 달한다. 지난 2018년 솽스이 기간에 첫 선을 보였던 에콰도르 핑크가 린 대표가 말한 가장 비싼 아이스크림으로 1개당 가격이 66위안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제품의 원가는 40위안 수준이다.
계속 비싼 제품을 판매할수록 중쉐가오를 찾는 젊은층이 늘어났다. 2019년 6월 중쉐가오의 4일 판매량은 이미 2018년 한해 실적을 넘어섰고 텐마오 6.18 행사 당일에는 전체 제품 중 판매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68위안, 88위안의 제품을 선보이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한정판매로 순식간에 매진되자 온라인에서는 이 제품의 구매대행 가격이 200위안까지 치솟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제품의 품질에 자신만만하던 중쉐가오가 과거 2019년 허위 광고 혐의로 행정명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중쉐가오 측은 아이스크림에 별도의 당분이나 대체 당을 첨가하지 않고 과일당 본연의 단맛을 사용했고, 신장 투루판 지역에서 재배된 특급 적포도를 첨가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물은 일절 넣지 않고 오로지 우유로만 고소함을 더했다고 강조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해당 제품에 사용된 적포도는 일반 등급의 벌크 제품이었고, 물은 넣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 원재료명에 물이 포함되어 있어 허위 광고 혐의로 처벌을 받았다.
일명 ‘왕홍 상품’으로 온라인에서의 인기로 탄생한 제품들은 높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10년 넘게 중국 아이스크림 시장을 이끌어온 왕스푸(王师傅) 회사 측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스테디셀러는 결국 저렴한 가격의 바 제품이다”라며 녹두 아이스크림인 뤼써신칭(绿色心情)을 꼽았다. 왕홍 아이스크림은 호기심에 사지만 재구매가 많은 것은 결국 가장 친숙하고 서민적인 것이라며 가격 경쟁만 하는 왕홍 업계에게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도 2위안 이하 아이스크림의 원가가 이전보다 30% 정도는 올랐다며 원가 인상 부분은 어느정도 인정했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