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일현 교수 “가치 균형 외교” 강조
상해한국상회, 중국정법대 문일현 교수 초청 강연
중미 갈등과 긴장 고조 속 한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최근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한중 관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교민들에게 미중 관계 예측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16일 중국전문가로 통하는 문일현 교수(중국정법대 마르크스학원)가 ‘중미 대격돌과 한반도’를 주제로 최근 중미 관계를 꿰뚫어보고 한중관계 해법을 제시했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초청으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문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 외교정책 기조, 바이든 시대 대중(對中) 전략, 중국의 대응전략 등을 설명했다. 또 이러한 중미 관계 속 한국의 대응과 외교전략에 대해 조심스럽게 제언했다.
문 교수는 “한중, 한미 관계에서 우리의 외교원칙이 필요하다. 현재 미중 구도에서 균형외교는 쉽지 않다”라며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 ▲평화통일 기반 구축 ▲지속적인 경제 발전 환경 조성 등 한국 외교 목표를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중미 관계에서 우리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투명성, 공개성 등 원칙을 도출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 놓인 한반도의 대응으로 “가치 균형 외교”를 강조한 문교수는 “안보, 경제, 문화 등 각 세부 사안별로 이익 균형점을 마련해야 하며, 특히 중미 이익 충돌 시 정부 차원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문일현 교수는 현재 중국정법대 마르크스학원 교수, 중국정법대 평화발전연구중심 부주임,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 해외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한중관계, 중미관계를 정확하고 명쾌하게 예측 분석할 수 있는 중국전문가로 불린다.
이날 초청 강연은 상하이 교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팅루 자하문에서 진행됐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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